[‘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CAFFE AND STUFF’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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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24   |  발행일 2014-05-24 제13면   |  수정 2014-05-24
최상급 원두·다양한 식사 메뉴…손님‘입소문’타고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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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위치한 ‘CAFFE AND STUFF’본점 전경. 원내는 대표 메뉴인 하겐다즈 후르츠 와플.
커피 전문점은 예비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높은 마진율과 운영 편의성 등과 함께 2000년대 후반부터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 전문점은 최근까지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말 전국적으로 1천500여개에 불과했던 커피 전문점 수는 2011년말까지 1만2천여개로 늘었으며 커피전문점의 총 매출액은 2011년말 약 2조4천819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대구 지역은 특히 커피 전문점의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손꼽힌다. KB경영연구소의 조사 결과 1개 매장당 인구 수가 서울보다 20%정도 더 많아 경쟁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손꼽혔다. 스타벅스·앤제리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독립 브랜드까지 합하면 대구의 커피전문점은 1천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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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우 대표

이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커피시장에서 맛과 다양한 메뉴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지역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다. 2005년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문을 연 CAFFE AND STUFF(대표 박병우·이하 카페앤스터프)는 최상급 원두와 식사 메뉴 제공 등을 통한 입소문만으로 가맹점을 늘린 커피 업계의 소리없는 강자다.

 

창업 9년차…매장 5군데
하반기 직영점 추가 개점
독특한 로스팅 기술 강점
소비자들 입맛 사로잡아

 

커피·음료 종류만 40개
치킨라이스·스파게티 등
식사거리도 많아
온 가족 함께 외식 고객도

 


지난 21일 찾아간 본점은 예상외로 구석진 곳에 자리해 있었다. 아파트 단지 옆 소규모 시장에 위치한 매장 주변에는 대부분 농수산물 판매점과 건강원·학원 등이 자리했으며 근처 식당가와도 거리가 제법됐다. 유동인구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49.59㎡(15평)의 카페앤스터프 매장에는 사람이 가득 차 대조를 이뤘다. 오후 8시쯤이었지만 총 24석의 좌석 중 테이블이 아닌 곳을 제외하고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저녁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이라 대부분 커피를 마시고 있었지만 떡볶이와 샐러드, 스파게티 등 식사를 하는 고객도 많았다. 특히 일부는 식사를 주문한 뒤 아이들은 과일 음료를 마시고 부모는 간단히 맥주를 주문해 온 가족이 카페에서 함께 외식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내는 대부분의 카페가 그렇듯 콘크리트 노출형 인테리어와 전축과 같은 아날로그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본점 외에도 북구 매천동과 경산 정평동 등 총 5개의 매장이 있는 카페앤스터프는 모두 주택가 골목 상권에 입점해 있고 최대 82.64㎡(25평) 정도로 소규모다. 이는 대기업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브랜드 특성상 대자본이 아닌 소규모·생계형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 매장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월 3천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마케팅이 부족하긴 하지만 주택 상권내 자리해 입소문이 마케팅을 대신하고 있다.

현재 카페앤스터프의 메뉴는 60가지가 넘는다. 디저트류는 유명 브랜드의 아이스크림을 사용하는 와플부터 베이글과 샌드위치 등이 있으며, 식사류는 치킨라이스와 샐러드 스파게티·고르곤졸라 피자·카르보나라 소스의 떡볶이(크림앤떡) 등으로 다양하다. 종류가 많은 듯 보였지만 업체 측은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와 음료 종류만 40개 정도이며 식사와 디저트·맥주 등은 일부여서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가 기본이어야 한다는 박병우 대표(30)의 생각 때문이다.

그는 “메뉴가 많고 식사나 디저트 등을 판매하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엄연한 커피 전문점이다. 이를 위해 타 업체가 비용 문제로 쓰지 않는 최상급 원두와 우리만의 로스팅 기술로 커피에서 가장 강점이 있는 브랜드”라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경우 기계만 있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렇게 되면 맛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업체는 어느 매장에서나 비슷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슈퍼바이저나 대표가 직접 나서 꾸준히 교육과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가맹점 수가 적다 보니 신생 업체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카페앤스터프는 올해 창업 9년차다. 젊은 나이의 박 대표 역시 올해로 커피 시장에 발을 담근 지 11년이 넘었으며 가맹점 외에도 그가 컨설팅한 업체만 전국에 30곳이 넘는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카페앤스터프는 소매 업자를 상대로 커피 기계·원두 등을 판매하며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직영점을 추가로 열어 대형 매장 공략도 시작한다.

박 대표는 “커피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 단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어깨너머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군 전역 후 바로 본점을 열어 직접 몸으로 부딪쳤기에 누구보다도 가맹점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형 업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고 해외로 교육을 나가는 등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매장의 개수보다는 커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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