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비브리오 패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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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2 07:44  |  수정 2014-07-22 09:15  |  발행일 2014-07-22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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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여름 하면 휴가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입장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의한 가장 위중한 상태의 감염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매년 20∼4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문제는 패혈증을 앓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발병하며, 잠복기는 1~3일, 피부감염의 경우는 12시간 정도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은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이다. 대부분 감염 후 36시간 내에 피부에 출혈성 수포가 생긴다.

특히 간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패혈증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들의 패혈증은 급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으로 시작해 때로는 구토와 설사도 동반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도 고위험군이 있다.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알코올중독자, 만성질환자 (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다. 또 위장관 질환(무산증, 위궤양, 취염, 췌장염, 국한성 장염, 허혈성 장질환 등),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받는 사람,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종양, 백혈병 환자,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AIDS나 백혈구 감소증 환자)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질환에 해당하는 사람은 해산물을 생식하지 않아야 하고,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임상증상과 함께 혈액이나 상처에서 원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나타나면 확진판정을 받게 된다.

특히 일주일 이내의 어패류 생식유무, 해수와의 접촉, 낚시 또는 어패류 손질 중 다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신속한 진단에 도움이 되므로 병원 방문 시 반드시 의료진에 알려야 한다. 치료로는 항생제요법과 수술요법을 병행해야 하고, 대부분의 경우 수술치료가 반드시 병용되어야 하는 매우 응급한 감염질환이다.

피부나 피부 하부의 근육은 괴사된 조직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절제, 배농, 절개 등 적극적인 외과적 처치를 시행해야지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고위험군 환자의 에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해산물을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날생선을 요리한 도마나 칼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해산물을 익힌 다음 바로 먹어야 하며, 남는 경우 위생적으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상처가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되므로 바닷가에서 상처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만일 상처가 있는데 부득이 해산물을 다루어야 한다면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꼭 숙지하길 바란다.

장현하<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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