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카카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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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09   |  발행일 2014-08-09 제16면   |  수정 2014-08-12
20140809

●카카오

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 지음/ 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448쪽/ 2만2천원

이 책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기호식품 초콜릿과 그 원재료인 카카오 사이의 간극을 역사·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뤘다. 카카오는 초콜릿의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스페인의 중앙아메리카 식민 지배와 원주민 학살, 노예 노동, 열악한 재배 환경과 재배 농민의 현실 등 역사의 어두운 이면과 맥을 같이하는 물질이다. 본문에서 카카오의 재배 방법은 물론, 카카오 재배 농민의 현실과 공정무역, 카카오의 기원과 메소아메리카 역사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동해는 누구의 바다인가

서정철·김인환 지음/ 김영사/ 356쪽/ 1만8천원

40여년에 걸친 집념 어린 추적이 빚어낸 동해와 일본해 이름에 관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쓴 이유는 2천년이 넘은 토착명이지만 이제 세계인의 뇌리에서 사라진 이름 ‘동해’를 되찾기 위해서다. 또한 저자들은 이 책이 동아시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1부에선 동해의 현재와 역사, 동해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설명했다. 2부에선 각국에서의 동해 표기를 살펴보고 각국의 표기 문제를 보다 세밀한 역사적 출현 관계를 통해 살펴본다.


●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아카사카 노리오 지음/ 최지안 옮김/ 유아이북스/ 320쪽/

1만4천500원

일본에서 발생한 왕따현상과 차별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 아카사카 노리오는 일본 최고의 지성인답게 문화인류학, 사회학, 현상학, 정신분석학 등 다방면의 지식을 활용해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배제의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왕따현상을 학교 내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등 6개 주제로 나눠 분석했다. 과거 일본에서 벌어졌던 일이 이제 한국에서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일본의 이지메에서 왕따 현상을, 도오리마 사건(길거리 악마)에서 묻지마 범죄를 발견할 수 있다.


●B급 전성시대

김은식 지음/ 페퍼민트/ 256쪽/ 1만2천원

생명체는 경쟁보다는 서로 도와가며 도도한 생명의 흐름을 이어왔다. 그리고 인간이기에 우리는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이 도래할 때까지 우리는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이 책은 국가나 사회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는 시대에 각자도생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A급이 되는 건 특별한 환경과 재능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B급은 노력하면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죄다 몰려들어 터질 듯 붐비는 저 무한경쟁의 사다리를 과감히 내려오길 주문한다.


●중종의 시대

계승범 지음/ 역사비평사/ 336쪽/ 1만8천500원

저자는 이 책에서 16세기 전반 중종대에 발생한 여러 가지 변화를 살펴보고 조선의 유교화 과정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조선의 유교화 과정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민주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가령, 1945년 광복 후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과 1388년 위화도회군 후 조선 건국에서 유교화 과정에 이르는 과정을 적절하게 비교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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