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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에서 가장 ‘만만한’ 업종으로 평가받는 치킨 프랜차이즈는 진입 장벽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경쟁강도는 타 업종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기준 영업 중인 치킨전문점 수는 국내 인구 1만 명당 7개로 10년 전에 비해 약 2배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8.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주민등록 인구는 단 0.6%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치킨전문점 증가 속도가 인구대비 너무 빨라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치킨 전문점이 대세’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창업 비용이 적은 업종에 속하기 때문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분명 맞지만 배달·호프 등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닭을 더 많이 섭취하는데 2012년 기준 우리 국민이 1인당 연간 소비하는 닭고기양은 약 13.3㎏으로 미국(46.2㎏), 브라질(37㎏), 일본(15㎏)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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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프랜차이즈 빙고스치킨은 중형 마트에 입점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빙고스치킨 경산 하양점 전경 |
이런 가운데 테이크아웃 피자전문점 ‘피자빙고’로 10년여 동안 전국에 229호점을 내는 등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인정받았던 <주>신성마을(대표 김철수)이 치킨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년여 동안 테스트 매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지난달 론칭한 ‘빙고스치킨(BINGO’S CHICKEN)’은 신성마을의 새로운 브랜드로 한 달 만에 2개 매장이 문을 열었다.
빙고스치킨의 창업은 주로 마트 내·외부에 들어서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신성마을은 이마트 계열 준대형 마트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계약을 통해 창업자들이 특별한 권리금이 없이도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신규·리모델링 매장에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 마트에 입점하게 된다면 고정 마트 고객들이 있어 광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등 고객 유치에 장점이 있다. 특히 이미 홈플러스 내 피자 판매점인 ‘더블킹 피자’를 운영해 성공을 거둔 신성마을은 빙고스치킨의 경우 판매 금액의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수수료 매장’이 아닌 ‘임대 매장’으로 운영해 창업자들의 수익도 높였다.
하지만 신성마을이 밝힌 빙고스치킨의 장점은 치킨 본연의 맛이다. 빙고스치킨은 옛날 통닭과 유사한 치킨으로 복고콘셉트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전통 요리에 쓰이는 가마솥이 쓰인다. 프라이드 요리 시 가장 적절한 기름의 온도는 180~200℃ 정도로 일반 튀김기 조리 시간은 13~15분 정도다. 하지만 가마솥은 8~10분이라는 훨씬 짧은 시간에 튀겨낼 수 있어 재료 고유의 맛을 고스란히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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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의 치킨은 가마솥으로 튀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성마을 제공> |
닭의 크기 또한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가 7~8호를 쓰는 것에 비해 11호 닭을 써 양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통마리치킨은 조각내지 않은 한 마리 닭을 그대로 튀겨내는 것이 특징으로 1마리 테이크아웃 시 1만2천900원(배달시 3천원 추가)이다. 이외에도 양념·간장 등 기본 메뉴를 보유한 이 업체는 수제 치즈스틱과 감자튀김 등 사이드메뉴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빙고스치킨 이마트 에브리데이 하양점의 경우 16.5㎡(5평) 크기로 입점해 있으며 가맹비·교육비·인테리어 등을 모두 합쳐 2천200만원대의 저렴한 창업이 가능했다. 특히 하양점주의 경우 특별한 외식 경험이 없었으나 본사의 전문 교육을 통해 창업이 이뤄졌으며, 가맹본부의 슈퍼바이저를 통해 세무·광고·마케팅 등 오픈 후에도 매출 향상을 위한 본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성마을 측은 숍인숍 매장뿐만 아니라 일반 99.1~132.2㎡(30~40평)대 중형 로드숍 가맹점도 문을 열 계획이며 하반기 중 전국에 10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철수 대표는 “최근 조리법이나 소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치킨집이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몇 개월 만에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장 기본적인 치킨의 맛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는 우리 업체는 단연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점주를 가족같이 대하는 것은 물론 가맹점주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신념으로 정도 경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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