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자” 방학도 잊은채 인산인해

  • 이준영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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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0   |  발행일 2014-08-20 제1면   |  수정 2014-08-20
■‘대학 리쿠르트 투어’ 경북대 가보니…
지역우량기업 부스 운영, 학생들 발길 계속 이어져…혁신도시 공공기관 인기
20140820
19일 경북대에서 열린 ‘2014 대학 리쿠르트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업 부스에서 취업상담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5개 대학에서 잇따라 개최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9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1층.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2014 대학 리쿠르트 투어’에는 지역 대학생을 비롯한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학인 데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학생들은 행사관 내 마련된 채용상담부스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기업정보와 채용계획 등을 묻는 얼굴에선 사뭇 진지한 표정이 묻어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14 대학 리쿠르트 투어’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상공회의소와 지역 5개 대학이 주관하는 채용행사다. 지역의 우량 기업들이 직접 대학을 찾아가 지역 청년들에게 기업을 알리고, 실질적 채용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대구은행과 공공기관을 비롯한 28개 기업이 참가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기업부스마다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대구은행은 인문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학생들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해당직군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등을 꼼꼼히 물으며 다가올 하반기 공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변상혁씨(경북대 건축공학과 4년)는 “지역에 이렇게 괜찮은 기업이 많은지 몰랐다”며 “공대이긴 해도 취업에서 특별히 유리한 과가 아니라 취업난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오늘 이곳에 와서 취업전략 등을 짜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길게 늘어선 줄은 점심시간까지 이어져 기업담당자들은 교대로 식사를 해야 했다. 오는 9월 이전을 완료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담당자가 즉석에서 공동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기초적인 채용계획부터 지역 학생 채용할당 여부까지 생생한 정보가 오고 갔다.

장재혁씨(31)는 “대학 졸업 후 회계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기간이 길어지면서 취업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하지만 사기업의 경우 나이가 걸릴 것 같아 나이제한이 여유로운 공기업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얼마 전 열린 지역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서 듣지 못했던 것도 알게 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후 2시부터는 행사에 참여한 8개 기업의 기업설명회가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용품 전문업체인 <주>오토크로바는 기업 소개 후 상근부회장이 순시와 격려사를 직접 진행해 참가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도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이다. 화성산업 박성규 과장은 “오는 11월 공채를 앞두고 미리 학생들에게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본 것 같다”며 “개별적 상담에 그치는 다른 채용박람회와 달리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까지 진행돼 인지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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