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첼로가 노래하는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 연주회를 여는 첼리스트 박경숙. |
첼리스트 박경숙이 특별한 연주회를 갖는다. 툿찡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이 주최하는 ‘첼로가 노래하는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트’라는 제목의 연주회로, 23일 오후 3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열린다.
성녀 힐데가르트(1098~1179)는 2012년 교회학자로 선포되면서 교회 역사에 새롭게 알려진 독일 빙엔 출신 성녀로, 중세의 대표적 여성 철학자이자 신비가이고 음악가였다. 현시능력을 지녔던 그녀는 43세 때 ‘네가 보고 들은 것을 쓰라’는 계시를 받고 자신이 들은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날 연주회는 그녀가 남긴 신비적인 관상시에 붙여진 전례음악들을 첼로로 연주한다.
이번 연주회는 박경숙이 12세기의 그레고리안 기호악보를 현대 첼로 음악으로 표현해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박경숙은 “지난 8개월 동안 먼 옛날의 기호악보를 첼로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도자 이상으로 금욕생활을 했으나 엄청난 축복의 기회이자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힐데가르트의 곡들(77개) 중 이번에 연주하는 작품은 ‘오 영원의 힘이여’ ‘오 감미로운 하느님’ 등 10곡이다.
연주회의 오르간 반주는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김윤희 교수가 맡는다.
한편 박경숙의 첼로 연주는 음반으로도 만들어져 가톨릭 신자들의 피정 음악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053)313-342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