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등 위험요인 잘 관리하면 심근경색증 90%까지 예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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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2 07:42  |  수정 2014-09-02 07:44  |  발행일 2014-09-02 제20면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함께하는 심뇌혈관질환 제대로 알기
(2) 심혈관 질환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세월호 사건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의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세월호 사건은 수많은 안전 수칙을 어기고 초기 대응을 잘 못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대기업 회장은 초기에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서 초기 응급조치를 받고, 이송되었다. 이 두 사건은 초기대응에서 큰 대조를 보인다. 지금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홍보와 의료전달체계 발전으로 대기업 회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적기에 받기 위해서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을 할 수 있으며, 병이 의심될 때는 어떠한 조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살펴보자.

■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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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갑작스럽게 혈관이 막혀
뚫어주지 않으면 심장마비 진행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고 절주·금연
채소나 과일도 충분히 섭취
규칙적으로 약 복용하면 관리 가능

◆심혈관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이란

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 양동헌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대동맥 등에 발생한 병을 통칭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 각종 판막 및 심근질환, 고혈압과 같은 대동맥질환이 포함된다”며 “이 중 가장 관심이 많은 병이 관상동맥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상동맥질환에 대해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다. 흔히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혈관에 기름찌꺼기가 끼여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것을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관상동맥질환이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러한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해 생기는 병을 가리킨다.

관상동맥이 단순히 좁아진 경우 안정시에는 심장도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운동(계단 오르기, 뛰어가기, 등산 등)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심장도 일을 많이 하게 된다. 이때 심장이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충분한 혈액을 좁아진 혈관으로는 공급할 수 없어 가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만약 혈관의 동맥경화가 터져서 혈전(피떡)이 생겨 갑자기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버리게 되면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죽게(괴사) 된다. 이를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이 경우 혈관이 다시 개통되지 않으면 심장 근육의 괴사가 진행되므로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하게 된다.

양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갑작스럽게 혈관이 막히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막힌 혈관을 빨리 열어주지 않으면 심근괴사가 진행돼 가슴 통증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이 떨어져 쇼크에 빠지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 심장마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증 후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르고, 통증 후 치료까지 30분씩 늦어질 때마다 1년 사망률이 8%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평소에 느끼지 못한 갑작스러운 심한 가슴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119를 호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 예방은 어떻게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는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나이 및 심장질환에 대한 가족력과 같은 일부 위험 요인은 노력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험요인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함으로써 관리가 가능하다.

관리 가능한 위험 요인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고콜레스테롤),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과체중·복부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채소 혹은 과일 섭취 부족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이 심근경색증 발생에 90% 정도까지 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으로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잘 관리하게 되면 심근경색증 발생을 90%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2위가 바로 심장 질환, 3위가 뇌혈관 질환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심혈관질환의 증가 이유이다. 심혈관질환은 내 일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이 만연한 것 또한 현실이다. 세월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심혈관질환도 평소 건강 관리와 예방 관리를 소홀이 하다간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양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은 고가의 약이나 특별한 음식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9대 생활수칙에서와 같이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며 “이런 작은 실천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지키게 되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게 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경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혈관센터장 양동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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