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조직개편, 방향 잘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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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2   |  발행일 2014-09-02 제31면   |  수정 2014-09-02 08:09

남부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조직정비에 나섰다. 가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어 신공항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현재의 신공항추진팀을 신공항추진단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경북도는 그동안 건설도시방재국 균형개발과에서 담당해온 관련 업무를 신설 ‘신공항 팀’에 맡길 예정이다. 모두 조직 확대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조직을 크게 하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다. 확대된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세팅(setting)하느냐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과 결과가 달라진다.

‘신공항 조직’ 개편은 △전문성 강화 △홍보역량 극대화 △효율적 네트워크 등 세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세가지 역량이 향후 입지선정의 성패를 가른다고 봐도 무리없다.

전문성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산 가덕도 입지나 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무용론·축소론 등 논리를 압도할 경제논리 및 전략은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입지평가 항목별 연구와 이슈별 논리개발도 긴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공항 전문인력 영입, 자체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이들 간 협력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타당성 조사과정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을 뿐아니라, 향후 공항 건설 및 개청 때까지도 이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무리 무시하더라도 신공항 유치사업은 정치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여론과 설득의 힘이 성패를 가른다.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신공항 수요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수도권 언론들이 딴죽을 거는 것부터 막고, 부산은 물론 수도권·중앙정부·정치권을 상대로 효율적인 홍보전을 펼치려면 역량을 갖춘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 국민적 공감대와 여론을 형성하고, 민간차원의 홍보캠페인을 벌이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리고 인근 4개 시·도와의 협력, 대구·경북의 유기적 관계, 원활한 대 정부 창구 활용, 정치·경제계의 지원, 시민 중심의 유치운동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네트워크화 하는 것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일이다. 이인삼각(二人三角)경기의 선수처럼 대구시와 경북도는 전문성, 홍보, 네트워크 분야의 호흡을 잘 맞춰 한 몸같이 움직여나가야 신공항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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