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무선 통신장비 개발 ‘세영정보통신’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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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4  |  수정 2014-09-24 07:42  |  발행일 2014-09-24 제16면
최대 255명 양방향 무선 통신…관광·교육 등 활용처 무한대
디지털 무선 통신장비 개발 ‘세영정보통신’
이세영 세영정보통신 대표가 구미 공단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사업장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영정보통신 제공>

국내 통신장비 40% 수리
네트워크 분야 강소 기업

삼성 출신 대표 기술 바탕
자체개발 통신기기 출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서 호평
베트남 등 12개국서 판매중


태양열이나 물·지열 등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폐기될 제품을 재생시키는 수리사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교체 주기가 빠른 통신장비들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 역시 큰 범주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네트워크·이동통신 장비 유지보수 및 수리업체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표창을 휩쓰는 등 인정을 받고 있어 화제다.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세영정보통신<주>(대표 이세영)은 국내 통신장비의 40% 이상을 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분야 강소 기업으로 최근 자체 개발한 통신기기를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의 업력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출신의 이세영 대표는 IMF 금융위기 당시 구조조정의 바람속에서 1998년 동료들과 함께 네트워크 장비 수리 전문업체인 세영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초창기에는 전화교환기 및 모뎀 전문 수리에 나선 세영정보통신은 이후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갔다. 이는 교환주기가 빠르고 수리 대신 신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통신업계 특성상 신사업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CDMA·WCDMA 라우터·스위치 등 기지국 장비와 국내외 유명 제조업체의 셋톱박스 제품 수리와 시험·제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91억원 수준이다.

세영정보통신의 성장은 뛰어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 개선과 제품 개발을 위해 2005년부터 정부지원 R&D 사업만 총 15건을 따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업체는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산업자원부)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부터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특구기술사업화과제로, 멀티밴드 스마트 송수신기 개발로 4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산·학·연 공동 연구를 지속 수행하고 있다. 이런 연구개발 은 특허 국내외 12건 등록과 6건 출원, 실용신안과 프로그램 저작권 각각 3건씩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수리사업으로 지속성장하던 이 업체는 창립 10주년을 기점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통신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 이는 수리사업만으로는 언젠가는 한계가 올 것이라는 이 대표의 판단에서다. 그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품 값은 낮아지고 이와 함께 제품의 가격도 낮아지다 보니 굳이 수리를 하기보다는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것에는 수명주기가 있다. 수리사업 역시 언젠가 끝날 것 같다는 생각에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제품이 바로 위위(WiWi·제품명 SH-320)다. 오디오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2.4㎓ 디지털 무선 통신 솔루션인 WiWi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작고 간편해 이동 중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인 위위는 기존의 무전기와는 다르게 음성 및 오디오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으며 3개의 음원을 동시에 송·수신할 수도 있다. 고음질의 오디오 송수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위의 통신 반경은 실내 30m, 실외 100m로 채널당 최대 255명이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며 높은 보안성은 물론 TV·PC·MP3·스피커 등과 연동 가능해 뛰어난 호환성도 자랑한다. 이 제품은 주로 관광지, 박물관 등 그룹 단위의 안내 서비스나 다자 간 대화가 필요한 콘퍼런스, 사업현장의 무전기 대체용으로 사용된다. 2010년부터는 일본·네덜란드·미국·폴란드·독일·프랑스 등에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에서 위위는 해외 바이어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7개 국가 현지 바이어에 수출되고 있으며 베트남, 브라질 등 총 12개 국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무선 통신장비 개발 ‘세영정보통신’
세영정보통신의 대표 제품인 WiWi.
<경북PRIDE상품지원센터 제공 >

특히 2010년에는 경북도를 대표하는 경북PRIDE상품으로도 지정되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PRIDE상품지원센터에서 시행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네덜란드 수출이 이뤄졌으며 3D영상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실제 제품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3D 모델링을 제작해 각종 박람회에 출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위위의 활용분야는 정말 다양하다. 교육이나 관광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승마에서 교관과 교육생 간 소통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며 “곧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SH-500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추후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수리 사업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기업을 성장시켜 나갈 것”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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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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