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 윤용섭
  • |
  • 입력 2014-09-29  |  수정 2014-09-29 07:56  |  발행일 2014-09-29 제22면
그대 가슴에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갈라 프레젠테이션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올해 4편을 소개한다. 1930년대 혼란 속의 중국을 배경으로, 여성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린 ‘황금시대’(홍콩)는 허안화 감독의 연출경력에 방점을 찍는 작품이다. 탕웨이가 샤오홍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국 이란을 떠나 영국에서 활동 중인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폭정을 휘두르다가 민중 봉기로 인해 도망자의 신분이 된 독재자의 말로를 그린 ‘대통령’(조지아, 프랑스, 영국, 독일)을 통해 권력의 무상함을 이야기한다. 장이모 감독의 ‘5일의 마중’(중국)은 공리와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소개된다. 생에 대한 의지, 성에 관한 본능, 삶의 어둠과 밝음 등을 한 중년 남자를 통해 예리하게 파헤친다.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위쪽부터 개막작 ‘군중낙원’, 페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갈라 프레젠테이션 ‘5일의 마중’, 뉴 커런츠 ‘마리키나’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영화의 창’은 한 해 동안의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성과를 정리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28개국 56편을 선보인다. 관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하는 거장 혹은 대중과 친숙한 중견급 감독의 신작을 살펴보면, 가와세 나오미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일본), 진가신의 ‘디어리스트’(홍콩), 차이밍량의 ‘서유’(대만), 왕샤오슈아이의 ‘틈입자’(중국), 왕차오의 ‘판타지아’(중국), 소노 시온의 ‘도쿄 트라이브’(일본) 등이 포진해 있다. 한편, 뛰어난 재능을 지닌 신인감독도 ‘아시아 영화의 창’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기키 스기노의 ‘탁수’(일본), 양이슈의 ‘여름날’(중국), 킴퀴부이의 ‘번식기’(베트남), 키엣 르-반의 ‘온순한 여인’(베트남) 등이 바로 그 작품들. 지역별로는 인도, 중국, 일본, 이란영화가 연간 제작 편수만큼이나 수작이 많아 올해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수가 초청됐다. 인도와 동북아 지역에 비해 편수는 적지만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 동남아의 경우 성탓리 우, 우밍진(이상 말레이시아), 민응뉴엔보(베트남), 프란시스 파시온(필리핀) 등의 신작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뉴 커런츠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발굴하는 섹션인 ‘뉴 커런츠’는 올해 10개국 1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년과 비교해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이 부문에 여태껏 한 번도 초청된 적이 없는 국가의 영화가 2편이나 포함되었다는 것. 바로 방글라데시와 레바논에서 온 작품이다. 아부 샤헤드 이몬의 ‘잘랄의 이야기’(방글라데시)는 버려지고 소외된 인간의 가혹한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아민 도라의 ‘가디’(레바논)는 장애인 아들을 둔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초청작 중에는 젊은 세대의 고민과 방황을 다룬 성장영화도 다수 있다. 호우만 세예디의 ‘13’(이란), 리샤오펑의 ‘소녀 나타’(중국), 사토 다쿠마의 ‘마지막 응원’(일본) 등은 현대 사회의 젊은 세대가 주로 무엇을 고민하고 갈망하는지를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밖에 사피 야즈다니안의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시’(이란)는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한 여인의 기억찾기를 그린 작품이며, 왕웨이밍의 ‘섹스 어필’(대만)은 대학에서 일어난 강간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람들의 복잡미묘한 심리상태를 예리하게 파고든 수작이다.



#월드 시네마

비아시아권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시네마’는 올해도 세계적인 감독의 신작으로 풍성하다. 총 33개국에서 온 53편이 상영되며, 유수 영화제에 소개된 거장의 화제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3월 작고한 알랭 레네의 유작과 장 뤽 고다르의 3D 신작이 눈길을 끈다. 2014 칸영화제 황금 종려상에 빛나는 ‘윈터 슬립’(터키)과 심사위원대상작 ‘더 원더스’(이탈리아)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듯. 올리비에 아사야스, 자비에 보부아, 토니 갓리프, 베르트랑 보넬로 등 프랑스 중견 감독의 약진이 눈에 띄며 마리오 마르토네, 사베리오코스탄초를 필두로 한 이탈리아 차세대 감독의 신작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적인 배우 아시아 아르젠토는 감독으로서 부산을 찾는다. 그외 다르덴 형제와 압데라만 시사코, 로이 안데르손, 아벨 페라라, 파티아 킨은 물론 켄 로치, 마이클 윈터버텀, 존 부어만 등 거장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10월2∼11일 부산국제영화제…79개국 314편 상영
위쪽부터 아시아 영화의 창 ‘디어리스트’, 와이드 앵글 ‘아빠의 맛’, 월드 시네마 ‘더 컷’, 플래시 포워드 ‘툴루즈의 연쇄살인범’

#플래시 포워드

비아시아권 신인의 영화를 모은 ‘플래시 포워드’는 올해 총 29개국에서 온 35편이 소개된다. 그중 12편은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후보작으로, 수상작 한 편은 향후 국내 배급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양적, 질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은 각별한 주목을 요한다. 먼저 캐나다는 타락해가는 모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마를렌 이야기’, 부인을 잃은 남자가 홀로 아기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아빠의 육아’ 등 총 3편이 소개된다. 아르헨티나 역시 ‘사장님’을 비롯한 개성 넘치는 3편의 작품을 내놨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약진이 돋보인다. 사운드 연출이 뛰어난 코미디 ‘미스터 슈미트케’와 공간 구성 감각이 놀라운 ‘카프카의 굴’ 등 실험성과 재미를 겸비한 3편이 소개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청결하지 않은’과 코믹 스릴러 ‘운반책’은 장르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호주영화의 현재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와이드 앵글

올해 ‘와이드 앵글’ 섹션은 도전적인 탐색을 통해 세계 곳곳의 현실을 직시하는 다양한 국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경쟁과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되는 18편의 한국과 아시아 다큐멘터리는 산업화와 개발이 초래한 전통의 해체와 공동체 붕괴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하다. 프레데릭 와이즈먼, 빔 벤더스, 미셸 공드리 등 거장 다큐멘터리스트와 시네아스트의 다큐멘터리를 포함, 총 7편이 소개되는 비아시아 다큐멘터리는 그 점에서 여느 해보다도 그 면면이 다채롭다. 총 21편이 선보이는 한국 단편에선 배우 문소리의 첫 연출작인 ‘여배우’를 비롯해 강제규와 박찬욱의 단편, 그리고 ‘혜화, 동’의 민용근의 신작 ‘자전거 도둑’이 눈길을 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시네키즈’는 어린이를 주 관객층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글을 읽을 수 없는 미취학 아동을 위해 현장에서 자막을 읽어주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용섭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