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소비·의료…‘대구의 길’은 이제 동대구로로 통한다

  • 최수경,최미애,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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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0 07:33  |  수정 2014-10-10 07:33  |  발행일 2014-10-10 제5면
경제·문화·소비·의료…‘대구의 길’은 이제 동대구로로 통한다
8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설사업 현장. 동대구로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설은 현재 공정률 38%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경제·문화·소비·의료…‘대구의 길’은 이제 동대구로로 통한다
수성구 범어네거리~어린이회관 삼거리 구간. 멀리 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입구역이 보인다. 황인무기자


복합환승센터 착공 변화 도화선
부산 센텀시티 필적할 만한 규모
낡은 동대구고가교 철거 새단장
시민의 눈귀 즐겁게 하기에 충분

대구경제 움직이는 단체 총집합
휴먼케어기술센터도 설립할 예정
첨복단지 연계한 창조경제 구심점
수성못 컨벤션센터 의료관광 촉매


올해로 도로명이 제정된 지 꼭 40년째가 되는 동대구로. KTX가 정차하고, 대구 도심과 연결된 10차로 도로(총 연장 6㎞)라는 의미 외에 그다지 특별한 특징이 없던 동대구로가 최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북쪽 시작점인 동대구역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본격 건립 중인 가운데, 역 주변의 노후된 고가교 철거와 도로 확장으로 관문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동대구로의 남쪽 끝자락인 수성못 일대에는 컨벤션센터 건립까지 추진 중이다. 범어천과 도시철도 3호선 구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려한 도시경관축도 빼놓을 수 없다. 계획대로라면 대구의 경제문화적 핵심가치가 이곳에 그대로 농축되는 셈이다. 근 40년 만에 변화의 물결을 타고 새 옷을 갈아입기 위해 부단히 담금질 중인 동대구로의 이유있는 변신의 면면을 살펴본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동대구로 변신의 신호탄

무미건조했던 대구 동대구로의 변신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착공이 도화선이 됐다. 수차례 착공 연기 끝에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지난 2월24일 마침내 첫삽을 떴다. 연면적 29만4천200㎡에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총사업비 8천억원이 투입된다. 복합환승센터는 동대구역의 가치를 한층 상승시킬 것이 분명하다.

2016년 하반기에 오픈하면 6천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각종 역세권 개발사업은 침체된 대구 경제회복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세계 센텀시티(부산)에 필적할 만한 규모다. 9천900㎡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옥상테마파크는 지난해 7월 4천㎡(1천200평)로 조성된 센텀시티 ‘주라지(ZOORAJI)’를 압도할 수 있다.

고속, 시외버스 터미널 등 환승시설이 집적되면 지역민뿐 아니라 외지인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5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동대구환승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다 세계적인 호텔그룹인 메리어트가 인근에 호텔과 오피스텔 신축에 나서고 있고, 다른 3곳에도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다. 복합환승센터발(發) 스카이라인 구축은 이 일대 동대구로의 하늘을 밀도 있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복합환승센터공사가 진행되면서 1969년 건립된 고가교도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안전등급 D를 받아 항상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던 동대구역 고가교는 그동안 차량통행 제한 및 교통혼잡을 야기해 골칫거리로 인식돼 왔다. 도심 속 흉물이 따로 없었다. 대구시는 국비 1천449억원을 확보, 이 고가교를 철거하면서 왕복 6차로를 10차로로 확장한다. 버스 정차대, 택시 대기공간이 설치되고 엘리베이터, 무빙워크도 새로 선보인다. 무질서한 동대구역 앞이 환골탈태하는 셈이다. 현재 공정률은 38%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오픈시점에 맞춰 2016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동대구역과 복합환승센터 사이에는 연결데크(50억원)가 설치돼 시민의 이동편의성이 한층 제고된다. 인근 큰고개오거리(동구 신암4동)~수협네거리(효목2동)에는 688억원을 들여 왕복 2~4차로의 성동고가교(공정률 47%)가 들어선다. 환승센터 주변에 몰릴 교통량을 주변도로로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동대구로, 명실상부한 대구창조경제의 중심

신암동 파티마병원 삼거리에서 수성못에 이르는 총연장 6.06㎞인 동대구로. 도로명은 1974년 5월1일 제정됐다. 대구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는 서대구로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유래됐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지만 서대구로와 주간선인 달구벌대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우선 동대구역~범어네거리(총 연장 2㎞) 구간은 대구상공회의소,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무역회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 대구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단체가 집적돼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대구경제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장소로만 많이 인식돼 왔다.

최근 이곳에 창조경제구현의 구심점이라는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 동대구역~범어네거리는 2001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육성촉진 지구로 지정됐다. 동대구 벤처밸리다. 휴먼케어 기술센터가 설립될 예정이고,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휴먼케어 시장 선도형 콘텐츠 개발, 기술상용화 지원, 인증·성능 검증 등을 집중 지원한다. 이름뿐이던 동대구 벤처밸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

창조경제구현의 요체(要諦)로서의 입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심지 미관지구로서 역량도 강화된다. 도로변에 3층 이상 건물만 지어지고, 자동차의 인도 진입을 막고자 차도와 인도의 경계면에 세우는 ‘볼라드(bollard·길말뚝)’와 주차시설물도 조금씩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정제룡 대구시 역세권개발추진단장은 “동대구역은 국내에서 서울역 다음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중요 경제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며 “앞으로 이 일대는 경북도청 후적지에 예정된 창조경제타운,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대구 창조경제 밸리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어네거리~수성못의 변신…의료관광 촉매 기대

동대구로의 변화상은 동대구역~범어네거리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범어네거리~수성못 일대까지 이어진다. 동대구로의 활용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외형적 변화는 바로 범어천이다. 범어천은 진밭골에서 지산·범물지역을 지나 두산오거리, 어린이회관, 중앙고, 동신교로 흐르는 도심하천이다. 이 중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1.6㎞) 구간에는 사업비 80억원(국비 40억원 포함)을 들여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돼 지난 2월 완료됐다. 이 사업으로 범어천에는 수변식물이 자생하고, 하루 3만3천t의 물이 상시 흐른다. 1989년 복개사업으로 건천화된 범어천은 그동안 악취가 진동하고 오물로 몸살을 앓아왔다.

말끔하게 정비된 범어천 위로는 도시철도 3호선이 내년 상반기부터 운행된다. 지상 11m 상공을 질주할 모노레일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대구로 주변 시가지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성구민운동장입구역, 어린이회관역, 황금역, 수성못역이 자리 잡는다. 이에 따라 동대구로에는 3호선 신생역 4곳과 함께 기존 1호선 동대구역, 2호선 범어역이 함께 공존한다. 대구 도시철도 역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동대구로 남쪽 끝에 위치한 수성못(23만㎡·7만평)의 존재감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는 것.

<주>호텔수성이 의료관광을 매개로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호텔수성 컨벤션센터는 메디텔(의료관광호텔) 형태로, 지상 3층 연면적 2만6천280㎡ 규모다. 호텔 앞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다. 호텔 측은 향후 온천을 개발해 워터파크와 리조트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범어네거리의 그랜드호텔 면세점 등과 연계돼 동대구로의 관광비즈니스 사업의 물꼬를 튼 셈이다. 특히 호텔수성에 인접한 수성못은 의료 관광 휴양지로서 천혜의 입지를 자랑한다. 넓은 동대구로 주변 곳곳에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가 하나둘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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