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막힘없는 화법…차분한 현안 설명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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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5  |  수정 2014-10-15 07:30  |  발행일 2014-10-15 제5면
■ 권영진 대구시장, 시의회 시정답변 공식 데뷔전
정치인 출신 막힘없는 화법…차분한 현안 설명
권영진 대구시장이 14일 대구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대구의 상징 되도록 할 것
적극적 창의적 행정 위해
사전면책제 도입 검토”

이우환 미술관 건립 관련
3가지 시나리오 소개도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회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권 시장은 14일 열린 제2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의원들의 시정질문에 답변했다. 권 시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의회으로부터 시정질문을 받았다. 시의회는 권 시장이 고교 졸업 이후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을 고려, 시정 파악을 위한 시간을 준다는 차원에서 그동안 시정질문을 하지 않았다.

권 시장은 ‘막힘없는’ 화법을 구사하며 시의회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젊은 시장 답지않게 노련하고 차분하게 시정 현안을 설명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행정가 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권 시장을 보면 뼛속까지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광교 시의원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질문과 관련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서는 건물 자체가 대구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 대구를 통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건물을 짓도록 삼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및 규제개혁에 대한 박일환 시의원과 조성제 시의원의 보충질문에도 전혀 막힘이 없었다. 권 시장은 특히 감사와 관련해 ‘사전면책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권 시장은 “공무원들이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문책을 받지 않도록 사전면책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찬반 논란으로 뜨거운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촉구한 김재관 시의원의 질문에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권 시장은 당초 예산(100억원)으로 작품을 구입할 경우 예정대로 미술관을 지을 수 있지만, 예산 증액이 따른다면 중앙정부의 투·융자심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으로부터 아무런 답이 없거나 중앙정부로부터 어렵다는 판정을 받으면 미술관 건립에 대해 시민 동의를 다시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이우환 화백에게 작품 구입비와 작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놓은 상태다.

권 시장은 최길영 시의원의 도청 후적지 개발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는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을 받아 내년 초까지 개발 계획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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