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KEC 부지활용 놓고 勞-勞 대립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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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6 07:33  |  수정 2014-10-16 07:33  |  발행일 2014-10-16 제8면
민간대행 구조고도화 사업
KEC대표노동조합 “찬성”
금속노조 KEC지회 “반대”

[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업체인 <주>KEC가 공장의 빈 땅을 상업시설로 활용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자, 이 회사의 복수노조는 이와 관련해 입장이 갈려 마찰을 빚고 있다. 회사 측의 구조고도화 사업에 대해 KEC대표노동조합은 찬성하는 반면, 금속노조 KEC지회는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EC는 구미공장 유휴부지에 근린생활시설 건립을 중심으로 한 구조고도화 사업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자 신청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은 오래된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내 공장부지 일부의 용도를 바꿔 백화점, 판매시설, 아파트형 공장, 원룸형 기숙사 등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기업의 신청을 받아 추진하는 것이다. 국가산업단지의 공장 부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허가를 받아야 용도를 바꿀 수 있다.

KEC는 유휴부지의 절반 정도인 15만여㎡의 용도를 바꿔 백화점을 비롯한 근린생활시설로 개발함으로써 공장 가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EC대표노동조합은 구미공장 구조고도화를 적극 지지한다는 결의문을 14일 채택했다.

KEC대표노조는 구미공장의 구조고도화를 통해 △KEC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길 △조합원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일 △KEC 본연의 사업을 더욱 집중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 △구미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 △신규 인력고용 4천명으로 일자리 창출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KEC 대표노조는 “현행법상 구미공장 폐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표노동조합은 구미공장 구조고도화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속노조 KEC지회는 15일 ‘KEC 폐업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측의 구조고도화 사업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KEC지회 관계자는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은 폐업 전 단계로 볼 수밖에 없어 향토기업 KEC를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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