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은 경북 물산업의 기틀 .4] 경북이 물의 도시로 나아간다 <끝>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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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1   |  발행일 2014-10-21 제11면   |  수정 2014-10-21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2천억원 경제효과
20141021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넷째)가 2012년 3월17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해 각국 관계자와 함께 ‘제7차 세계물포럼’ 공식 대회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5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는 한국의 물 관련 국제적 위상을 과시하는 한편, 경북이 물 관리 선도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앞서 경북도와 대구시는 2011년 11월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겨뤄 국제심포지엄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인 끝에 경쟁 도시를 누르고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어 이듬해 3월17일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공식 대회기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경북도와 국토해양부는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를 위해 2012년 12월 ‘2015 세계물포럼 특별지원법’을 제정하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실무기구를 꾸렸다.


물분야 세계 최대규모 국제행사
3년마다 우수정책·정보 등 교류
이번 대회는 대구·경주서 6일간
내년 UN새천년 발전목표 종료때
물 관련 지속가능목표 함께 제시

◆물 이슈에 대한 논의의 장

세계물포럼은 전 세계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실현하기 위해 ‘세계물위원회(WWC)’에서 3년마다 개최하는 물 분야 최대의 국제행사다. 1997년 모로코 마르케시에서 제1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된 이후 네덜란드(헤이그), 일본(교토·오사카·시가), 멕시코(멕시코시티), 터키(이스탄불), 프랑스(마르세유)에서 열렸다.

내년 4월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경주와 대구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은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물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치적 선언, 정부·기업 등의 우수한 정책, 제품·기술 홍보 및 정보를 교류한다.

국토연구원은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로 경북과 대구는 약 2천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천900여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북도는 세계물포럼 D-250일이었던 지난 8월5일, 세계물포럼지원단을 확대·구성하고 보다 체계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 건립 중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올 연말까지 완공하는 등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행사는 △국가정상, 국회의원,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모여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고 △접경지역의 물 관리 등 대륙별·국가별 당면한 물 문제에 대한 정보 교류 △전 세계 시민사회단체·청년·여성·어린이 등이 모여 물의 중요성과 분쟁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포럼 등 3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행사로 지역 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 거점과 지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인에게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 물산업 발전의 전환점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지역 물 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해 물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경북을 세계 물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 유역 10개의 댐을 둔 풍부한 수자원과 국가공단, 대학·연구기관에 포진한 R&D 인력에 이어,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소재하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지역에서 멤브레인을 전문적으로 제조·생산하는 5개 업체와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말에는 김 도지사가 직접 일본에 있는 세계적 기업인 도레이사를 방문하고 멤브레인 생산시설의 지역 내 확대 투자와 내년 세계물포럼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부·서남부·동해안 등 3대 권역별 물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 물교류관 및 멤브레인 R&D센터 건립, 수자원정보기술원 유치 등 물 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3의 물 산업이라 불리는 하수재이용과 염지하수 산업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제7차 세계물포럼이 열리는 2015년은 UN에 의해 2000년부터 진행된 새천년 발전목표가 종료되는 해이다. 향후 15년간 전 인류의 새로운 비전인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새롭게 제시되는 의미 깊은 해이기도 하다. 물과 관련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물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 인류의 고통을 해소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경북도는 내년 세계물포럼을 지역 물 산업 역량을 전 세계에 알려 물 관련 기업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선진 물 산업 기술을 습득하는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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