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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조현주와 서양화가 윤종주의 작품이 전시된 7T갤러리. |
디자인전문갤러리인 7T갤러리(대구 수성구)에서 도자기와 그림이 만났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숨, 쉬다’에서 조현주 도예가와 윤종주 서양화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두 작가는 장르는 다르지만 작품이 주는 이미지는 많이 닮아있다. 평온함과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것이다. 조현주 작가는 기하학적 문양과 형태로 조형성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자연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 새, 꽃 등의 도조작업(도자조각)과 도벽작업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조작업으로 나무 등걸과 가지, 새 형상의 조명등 등을 보여준다. 도벽작품도 만날 수 있는데 백자 흙, 백자 색소지를 사용한 뒤 얇게 투명유약을 처리해 맑은 느낌을 준다.
7T갤러리 정유지 대표는 “이번 전시는 나무 등걸에 앉은 작은 새, 숲을 연상시키는 나뭇가지, 날아다니는 새와 그 사이로 핀 꽃들이 숨 가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여유를 준다”고 설명했다.
윤종주 작가는 하얀 캔버스 위에 연한 빛깔의 얼룩이나 꽃잎이 한두 개 떨어져있는 듯한 형상의 작품을 그리고 있다. 질료의 점성을 이용해 색의 사라짐 효과를 나타내는 그의 작품은 꽃잎이 날리는 듯, 흔적이 지워지듯 평면의 이미지에서 시간과 공간의 확장을 유도한다. 그의 작품은 인간과 사물의 존재의미, 그리고 이들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관람객은 스스로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갤러리 측은 기대했다. (070)8259-545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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