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외국인 영어 강사 봉사단체 ‘대구스 타임 투 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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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애기자 이현덕기자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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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영어 강사들 ‘산타’ 로 변신 대구에서 받은 도움 아이들에 보답

영어 강사를 중심으로 조직된 외국인 봉사단체 ‘대구스 타임 투 기브’의 아만다 도일(오른쪽)과 로자문드 피니가 16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지역의 아동·청소년 보육시설에 보낼 선물용 종이가방과 안내문을 정리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6일 정오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대구스 타임 투 기브(Daegu’s time to give)’의 운영자인 로자문드 피니씨(여·25·뉴질랜드)와 아만다 도일씨(여·25·캐나다)는 선물을 담을 종이가방 수십여개를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선물 전달 행사를 준비한다. 올해도 최대한 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역 아동·청소년 시설
매년 200여명에 성탄 선물
가족 사랑 전하고 싶어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지역의 아동보육시설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성탄절 선물을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명은 ‘기브 어 기프트 어필(Give a gift appeal·선물주기 운동)’이다.

‘대구스 타임 투 기브’는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간 영국인 영어 강사 3명이 처음 만들었다. 현재 100명 정도의 외국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회원들의 출신국가는 미국, 영국,뉴질랜드,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하다.

단체가 결성된 2011년부터 시작해, 매년 200여명의 아동복지시설이나 보육시설 어린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보내주고 있다.

북구의 영어학원과 달서구의 초등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는 피니씨와 도일씨는 올해부터 운영자를 맡아 4번째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들이 지역의 아이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전하는 이유는 타지인 한국에 와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피니씨와 도일씨는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겪은 대구 사람들은 친절하고, 외국인에게도 배타적이지 않았다. 짧은 기간 살았지만 지역 사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 형제·자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자라온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가족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도일씨는 “우리 어머니의 경우 형제자매가 8명이나 되는 전형적인 아일랜드 대가족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아이들에게 가족이 있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안다. 이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7일부터 6명의 회원이 반월당(중구), 경북대(북구) 등 6개 지점에서 선물을 보내길 희망하는 외국인 회원들에게 선물을 담을 종이가방을 나눠준다. 회원들은 이어 구청으로부터 전해받은 명단을 통해 선물을 받을 아이의 나이, 성별을 적고 다음달 13일까지 가방을 단체로 보내게 된다.

원칙이 있다. 모든 아이에게 선물이 공평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 2만원 상당의 선물이 상한선이다. 또 종교색이 짙은 물건을 넣지 말 것, 물건을 포장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다.

피니씨는 “선물을 받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1~2살 아기부터 19세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사탕, 문구류가 주류이고, 겨울을 앞두고 있어 목도리, 장갑 등을 특별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나이, 성별에 따른 취향을 고려해 아이돌 가수 CD, 축구공도 종종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선물은 다음달 15일부터 10여명의 봉사자들이 대구와 대구 인근의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직접 나눠줄 계획이다.

도일씨는 “지난해에 선물을 배부하면서 한 아이가 조그맣게 ‘생큐(Thank you)’라고 말했는데, 그 행동이 너무 귀여워 잊히지 않는다”며 웃었다.

‘대구스 타임 투 기브’는 이 행사외에도 무료 영어교육 봉사를 하거나 복지시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또 직접 만든 과자, 빵을 판매하고 남녀가 1대 1로 만나는 스피드 데이팅 행사 등을 통해 생긴 수익금으로 보육시설 아이들을 위한 칫솔, 교과서, 옷 등을 장만할 기금도 모은다.

피니씨와 도일씨는 “앞으로도 대구 지역의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닿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둘을 포함, 지금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영어 강사들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대구에 오게 되더라도 행사가 계속 이어져 좋은 전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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