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똘아빠의 식도락] 작지만 강한 곳…‘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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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1   |  발행일 2014-11-21 제41면   |  수정 2014-11-21
[짱똘아빠의 식도락] 작지만 강한 곳…‘쌤스토리’
대구 대명동 ‘쌤스토리’의 함박스테이크.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하면 칼국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네마다 준수한 칼국숫집이 하나씩은 있고 특히나 서문시장에 나가보면 대구가 얼마나 칼국수를 사랑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대구 대표음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짬뽕’이 아닐까 싶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늘 중국집에서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짬뽕이 압승을 거두고 있다. 새롭게 생기는 중국집은 아예 ‘○○짬뽕’이라는 옥호를 내걸고 있을 만큼 짬뽕의 인기는 고공비행 중이다.

칼국수와 짬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때는 파스타도 꽤나 이름을 떨친 게 대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파스타 전문점이 인기몰이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쌤스토리, 파스타부오노, 벨로이태리, 봉대박 등의 파스타 전문점이 대구 전역에 체인점을 오픈하면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 열기가 가라앉았지만 대명동에 있는 쌤스토리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쌤스토리 역시 한때는 체인점도 있었고 경대쪽에는 직영점을 오픈했지만 이제는 본점에만 충실하고 있다. 그간의 세월 동안 나름의 풍파는 겪었겠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선 몹시도 반가운 일이다. 문을 연 지가 벌써 7년이라고 하니 따스한 햇살도 모진 비바람도 이젠 자양분이 되어 더욱 맛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쌤스토리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면서도 꽤나 준수한 맛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매일 다른 이벤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조금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가게의 위치상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들에 대한 배려로 낮은 가격을 책정해둔 게 아닐까 싶다. 테이블 너덧 개가 전부일 만큼 자그마한 곳이지만 차려내는 음식은 결코 적지가 않다. 웬만한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 종류는 다 맛볼 수가 있으며 양 또한 넉넉하니 맛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곳이다. 파스타 이외에 직접 패티를 빚어서 만들어내는 함박스테이크도 이 집 인기메뉴 중 하나.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맛의 함박스테이크를 6천원대에 맛볼 수가 있다는 건 손님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최근에 신메뉴로 출시된 두툼한 도우의 피자도 조만간 인기메뉴로 자리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꾸준하게 신메뉴도 개발하고 정체되어 있지 않고 늘 노력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쌤스토리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양도 넉넉하고 값은 저렴하고 거기다가 맛은 좋고 손님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집이 또 있을까 싶다. 작지만 강하다는 말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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