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세대, 절망보다 희망 꿈꾸자”…청년단체들, 영남대서 ‘불평등 속 청년의 삶’ 공개토론회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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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7 07:37  |  수정 2014-11-27 08:18  |  발행일 2014-11-27 제7면
주거·일자리·부채 등 암울한 현실 고민…정책 대안 모색
내달 2일 서울서 국회의원 등 참여 토론 전국 순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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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와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이 26일 오후 영남대에서 ‘불평등 속의 청년의 삶, 변화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 <영남대 제공>

청년 주거 협동조합인 ‘민달팽이 유니온’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서울시내 고시원의 3.3㎡당 월세 평균 가격은 약 15만2천원. 이는 고급 아파트의 상징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의 평당 임대료 약 11만8천원보다 오히려 비싸다. 원룸 임대료도 3.3㎡당 10만8천원으로 타워팰리스에 육박한다.

관리비도 마찬가지다. 원룸의 월평균 관리비(339명 원룸 관리비 실태조사·2014년 8월)는 5만9천148원, 3.3㎡당은 1만876원이다. 아파트 관리비 5천613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좁은 고시원과 원룸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은 비싼 등록금 탓에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오직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스펙쌓기에 내몰리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청년 세대가 마주한 암울한 현실이다.

기약 없는 취업준비, 학자금 대출 상환, 치솟는 집값과 같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놓고 공개 토론회가 열려 주목받았다.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와 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은 26일 오후 영남대에서 ‘불평등 속의 청년의 삶, 변화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연세대 새벽이슬, 영남대 시사포럼 ING,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학생회가 주관하고, 영남일보와 전북CBS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주거, 일자리, 부채 등 청년문제에 대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자리·주거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오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주거 빈곤층으로 전락한 청년들의 실상을 전했다.

국토교통부의 2012년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1인 청년가구의 경우,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비율이 31.4%에 달했다. 소득의 40% 이상 지출은 10.7%,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에 쏟아붓는 비율도 16.1%였다.

특히 서울지역은 심각하다. 학업과 취업을 위해 대도시인 서울로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타워팰리스에 버금가는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 청년의 현실이다. 서울지역 대학기숙사 수용률은 현재 9.5%에 불과하다.

청년들은 당장 소득은 낮은데 삶의 비용은 높고, 그 격차를 빚으로 채워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엄청난 임금격차 때문에 ‘평범한’ 삶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공부문 입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취업 현실도 거론됐다.

이태형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는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학자금 대출, 일자리 문제, 주거 문제 등 청년들의 삶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청년들은 과연 변화를 꿈꿀 수 있을지, 대안은 가능한지를 놓고 청년단체의 주도 아래 전국 순회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전주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이 행사는 다음달 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지자체,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종합토론회로 이어진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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