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지역브랜드 입점 통해 경쟁력 UP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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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4  |  수정 2014-12-04 07:48  |  발행일 2014-12-04 제16면
롯데백화점, 지역브랜드 입점 통해 경쟁력 UP
민광기 롯데백화점 대구지역장(오른쪽 둘째)과 롯데백화점 대구지역 5개 점포 직원들이 독거노인 등에게 지원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역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 메이저 브랜드와 맞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그 지역에 정착한 백화점의 의무이자 실천 가능한 상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맡고있는 동안 대구지역 브랜드의 매출 규모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키워 볼 생각입니다.”

대구지역에 백화점 2개와 아웃렛 등 모두 5개의 점포를 관리하는 민광기 롯데백화점 대구지역장의 포부이다.

이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은 대구의 대표산업인 섬유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지역 의류 산업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점 지하 2층 행사장 전관을 할애해 지역 최대규모의 ‘향토기업 살리기 바자회’를 개최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주관한 바자회 행사에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25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대구섬유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앞장섰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기보다는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만을 대상으로 각종 기획행사에 참여시킨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화점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를 행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을 감수한 신선한 모험으로 여겨진다.

롯데백화점의 이러한 노력은 대구 토종 패션브랜드가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복호, 프리밸런스, 메지스, 실크로드, 물드린 등의 브랜드는 백화점에 입점해 활발하게 영업중이며 소비심리 위축현상의 장기화에도 불구, 매년 20~30%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구대표주자인 도호는 서울과 수도권의 잠실점, 인천점, 중동점을 비롯해 부산, 경남권 등 전국 15개 점포로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민 지역장은 “대구는 예전부터 섬유산업이 발달했지만 부가가치를 높이는 의류 완제품을 만들어내는데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면이 많았고 완제품을 생산하는 의류브랜드도 대형 의류 메이커에 비해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백화점이 이런 어려움을 보완해주면 지역 의류브랜드도 충분히 전국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아낌없는 지원을 펼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연중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외국산 과일의 수입 급증으로 국내산 과일 소비가 위축되자 ‘지역생산 과일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경북한우협회와 공동으로 ‘지역 한우 한마당’ 행사를 유치했으며 반월당고로케, 소가담 등 지역의 유명 맛집을 발굴해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동아리를 통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껴안는 사랑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점은 ‘사나사(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봉사 동아리를 조직해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나사 회원들은 매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간식판매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후원금으로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에 쌀과 연탄을 지원한다. 또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봉사, 어린이 공부방 간식지원 봉사를 펼치고 있다.

판매사원을 포함한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상인점 봉사동아리 ‘다솜회’는 상인종합복지회관과 결연을 맺고 지역내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무료급식봉사 활동을 펼치는 한편 헌집 고쳐주기, 집안 청소, 쌀과 연탄 등 생활필수품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학용품을 지원하고 입학을 앞둔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리 학교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Pre입학식’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상인점 다솜회는 인근 앞산에서 매월 정기적 자연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의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에도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상인점장은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다양하고 유익한 상생 지원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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