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월드’ 곳곳 균열로 물 새고 소방시설도 작동 불량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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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31 07:31  |  수정 2014-12-31 08:30  |  발행일 2014-12-31 제6면
‘엠월드’부실시공 논란
“준공부터 안전문제 제기” 시공사 비자금 의혹도

대구시 서구 이현동에 위치한 중고 자동차 매매단지 ‘엠월드’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시행사인 <주>엠월드는 지난 10월27일 서울중앙지검에 건물 준공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시공사를 고발했다. 반면 시공사는 공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뿐더러, 최근 시설안전공단의 안전 점검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30일 엠월드에 따르면, 엠월드 건물 내부 곳곳에서는 균열과 이격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 전층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강화유리 수십 장이 파손됐다.

또한 외부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구조물에 사용된 H빔의 두께는 도면(11㎜)과 달리 10.2㎜이고, 건물옥상 주차장의 무근콘크리트 두께도 준공도면(100~250㎜)에 55㎜ 이상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월드 측은 2010년 5월 준공 당시부터 이런 문제를 대구시에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방시설 문제도 지적됐다. 방화셔터 256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화재 발생 땐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 이 같은 문제는 지난해 5월 지역 소방특별조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서부소방서는 엠월드의 방화셔터 작동확인불량 265개소, 방화셔터 연동제어기 수동작동 불량 86개소, 방화구획 불량 265개소 등을 지적했다.

대구시도 지난 5월 엠월드의 방화시설(방화셔터)이 설계도면과 맞지 않는 점을 확인하고, 책임감리자에게 과태료 처분, 감리업자에게는 경고처분을 내린 바 있다.

시행사는 시공사의 비자금 조성과 불법하도급 등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엠월드 측은 “시공사 직원이 분양대행사와 공모해 분양대행 수익금을 횡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 동파이프 대신 백관파이프로 시공하고, 심지어 동파이프를 고물상 등에 팔아넘긴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공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23·2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한국시설안전공단의 구조점검에서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시행사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맞섰다. 그는 이어 “방화셔터 285개 중 작동이 안 되는 셔터는 1개에 불과하다. 준공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유지보수의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리업체 관계자도 “준공 당시 시행한 소방설비 시뮬레이션 결과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설계도면과 다른 점이 없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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