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조선보부상의 흔적을 찾아 ‘경상도에서…’ 책 발간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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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31   |  발행일 2014-12-31 제23면   |  수정 2014-12-31
의복·직업윤리 등 담아
경상도 조선보부상의 흔적을 찾아 ‘경상도에서…’ 책 발간

조선 보부상은 조선 개국 이래 전국에 걸쳐 존재했던 행상인 집단이다. 그들의 풍속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것 자체가 한국의 상인문화였다고 해도 좋을 만큼 독특하고 다양했다.

조선 보부상의 의복과 인사법, 엄격한 직업윤리, 총회의식 등은 명실상부 한국 상인문화의 전범이라 할 정도다.

보부상은 대한제국 시기 상무사로 정비되면서 전국 모든 군에 지역상무사가 설치·운영됐고, 조직원이 80만명으로까지 번창했다. 당시 일제는 ‘유생(儒生)이란 자와 대조하여 평민사회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단체’로 이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보부상은 자신만의 독특한 조직체계와 규율, 의식을 전승시키며 1960년대 이후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이제는 기록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조선 보부상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경상도에서 조선의 보부상을 만나다’(민속원)가 발간됐다. 저자 임경희는 1988년 우연히 조선 보부상에 대해 접하고 난 뒤 보부상 연구에 골몰했다.

저자는 “조선보부상과 그들이 남긴 전통상인의 문화는 소설의 소재로만 쓰여질 뿐 우리의 기억 저편으로 까맣게 잊혀버렸다. 유통의 주체로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던 그들의 역할은 자신이 몸 담았던 전통시장, 심지어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통시장의 축제에서까지 사라져 버렸다”며 “이 책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조선보부상, 또는 보부상단이 경상도 지역에서는 어떻게 존재해 왔는가를 알리려 한다”고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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