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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저널리즘을 실천하겠습니다] 도시철도 3호선 아래 ‘좁아진 車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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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경기자 노인호기자
  • 20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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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구간의 차로 폭이 법적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2m가량의 교각 설치로 활용할 수 있는 차로 폭이 줄자 차도와 보도(步道) 사이 공간을 대폭 줄인 것. 이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일부 구간에서 차로 폭이 법적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상 설계속도(제한속도)가 시속 60㎞인 도로의 1개 차로 폭은 최소 3m 이상이다.

남산역∼명덕역 등 일부 구간
교각·화단 2m 설치하면서
차로폭·보도사이 공간 줄여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도시철도 3호선 공사로 교각과 화단을 설치하면서 전체 차로 폭이 2m 이상 줄어들게 되자 차선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각 차선의 차로 폭을 줄이고 차도와 보도 사이의 공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대구 시내버스의 차폭은 2.49m로 백미러를 펼치면 3m에 이른다. 이들 구간의 경우 버스 2대가 나란히 다니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남산역(계명네거리)에서 명덕네거리 방향 1차로는 2.91m, 3차로는 2.83m이고, 맞은편 1차로는 2.90m, 3차로는 2.76m이다. 왕복 6차로 중 4개 차로가 법적기준인 3m를 충족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수성시장역에서 궁전맨션 방향 1차로는 2.89m, 3차로는 2.90m, 맞은편 1차로는 2.89m, 3차로는 2.90m로 법적 기준에 못 미쳤다. 팔달교에서 만평네거리로 향하는 공단역 1차로의 폭도 2.61m, 2차로는 2.85m로 법적기준에서 각각 39㎝와 15㎝가 모자랐다.

도로 폭이 줄면서 배수구의 크기도 절반으로 줄었다.

남구 프린스호텔 앞 배수구의 폭은 28㎝로 도시철도 3호선 통과 구간이 아닌 지역 배수구 폭(54㎝)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배수구 덮개의 크기로, 실제 물이 빠지는 구멍의 폭은 16㎝에 불과해 장마철에 빗물이 역류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공간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확보해 둔 공간이어서, 이곳이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보행자 안전도 그만큼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용진 계명대 교수(교통공학과)는 “차로 폭을 줄여 기존 차선을 고집하기보다 차라리 한 차선을 줄여 교각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인도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도시철도 3호선 자체 안전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보행자와 운전자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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