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양화, 사진, 서예…근현대 회화 근간을 더듬다

  • 김수영
  • |
  • 입력 2015-01-14   |  발행일 2015-01-14 제20면   |  수정 2015-01-14
대구문예회관 소장작품展
한국·서양화, 사진, 서예…근현대 회화 근간을 더듬다
김수명 작 ‘유희’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첫 기획전으로 ‘2015 소장작품전’을 1~3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전시는 2월15일까지.

이번 전시는 2014년 수집된 신소장품을 비롯해 근현대 회화의 근간을 이룬 작품, 다양한 세대와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새해의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짜인 것도 눈길을 끈다. 장르도 한국화 서양화, 사진, 서예 등 다양하다.

회화는 대구, 부산 등을 중심으로 왕성히 활동한 근대 대표 작가 손일봉, 배명학, 김종식, 김수명, 서석규, 김수평 등을 비롯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재, 성백주 등 원로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현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장년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들 중 지역의 근대화단을 이끌어온 작고작가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탁월한 심미안을 작품에 구사한 손일봉(1907~85), 이인성과 동시대 작가로 독특한 자연주의 화풍을 선보인 배명학(1907~73), 교육자이자 대구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김수명(1919~83), 예술행정가이자 1950~70년대 대구화단을 이끈 작가인 서석규(1924~2007), 독일 유학을 통해 동양의 명상과 서구형식을 접목한 김수평(1942~89)의 작품들이 내걸린다.

한국화는 일신하는 서예와 한국화의 다양성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들로 준비됐다. 선의 미학을 탐구하는 유황, 한국적 정서의 발현에 천착한 장상의, 해학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권정찬, 전통회화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김봉천, 수묵의 획을 통해 화(畵)의 본질을 탐구한 고(故) 김서규의 작품을 보여준다.

서예가 홍순록, 채희규, 문영렬, 민경찬, 류영희 등의 작품에서 서화의 정수를 마주할 수 있다. 고(故) 홍순록은 영남 서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인 서예 세계를 이룬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 문인화의 맥을 잇는 채희규, 대담한 산수와 소나무화로 유명한 민경찬, 한문은 물론 한글에서 일가를 이룬 고(故) 문영렬, 한글의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는 데 주력해온 류영희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해외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중국의 류진지(劉金芝), 허지아린(何加林), 션로우지엔(沈柔堅), 대만의 황차오후(黃朝湖), 일본 오카모토 타다시(岡本正志)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시민들은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성을 수용하고, 창조성을 추구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053)606-6136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