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문서고가 청도에 있다고?

  • 박성우
  • |
  • 입력 2015-01-22 07:26  |  수정 2015-01-22 07:27  |  발행일 2015-01-22 제2면
중요 문서 9만여건 분산 보관
최근 서울기록원 건립 추진에
찾는 사람도 드물어 존폐위기
서울시, 체험박물관 활용검토
20150122
청도군청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시의 청도문서고 전경. 1968년 청도에 자리 잡은 청도문서고에는 30년 이상 준영구보존물 9만7천여건이 소장돼 있다. <서울시문서보존소 제공>

서울시가 최근 서울기록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존폐 기로에 섰던 청도 서울시 문서보존소(일명 청도문서고)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청도문서고를 폐지하지 않고 보조 수장고, 체험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청 바로 옆에 위치한 청도문서고는 서울시의 중요 문서를 보관하는 3대 문서고 중 지방에 있는 유일한 문서고다.

청도문서고가 청도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68년 9월. 그해 김신조 사건발생 후 서울시의 중요한 역사 및 행정자료를 분산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당시 청도군청 부지내 서고를 신축했다. 이후 1994년 1월 청도군 신청사 옆에 지하 3층~지상 1층(연면적 2천여㎡) 규모로 신축, 이전했다.

청도문서고 운영을 총괄하는 서울시 공무원 신영오씨(56)는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당시 총리가 6·25전쟁 때 최후 방어선이 된 낙동강방어전선 대구 이남 지역으로 문서고를 지을 것을 지시해 청도에 자리 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도문서고에 소장된 문서는 보존기간 30년 이상의 (준)영구기록물로, 일반문서 7만9천619권, 카드 9천609장, 도면 8천515장 등 모두 9만7천743건에 이른다. 문서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일반서고(1천101㎡)와 마이크로필름 보관실(65㎡)에서 보관 중이다.

보관된 문서는 일제강점기 때의 지적도에서부터 2013년까지의 서울시 각종 자료가 망라돼 있다. 2013년말부터 문서 수용률 한계를 넘어서 포화상태다.

청도문서고는 기록물의 편리한 활용을 위해 보존문서 목록 전산화 작업(2008년)과 스캐닝화를 통한 기록물 매체화 작업(2013년)을 끝내고 지난해부터 2단계 매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덕에 서울시 공무원은 청도에 오지 않고도 컴퓨터로 자료열람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이유 등으로 2003년 당시 월 평균 10~20명 정도 찾던 방문객 수가 최근에는 1~2명 정도로 줄었다.

이곳에 근무하는 서울시 공무원은 6명으로 모두 서울시 행정국 정보공개정책과 기록관리팀 소속이다. 이들 중 절반은 청도 출신으로 구성됐다.

외부인 방문조차 드문 이곳에 2012년 4월1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현직 서울시장의 방문은 청도문서고가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박 시장은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도 사퇴 이후 보궐선거로 당선된 직후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가던 중에 이곳에 들렀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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