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나인로드 피제리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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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4   |  발행일 2015-01-24 제12면   |  수정 2015-07-10
대구 ‘씬피자’의 원조…한국인 입맛에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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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메뉴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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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로드 피제리아 침산점의 김승현·김현덕 대표가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인기
최고급 재료 사용 “박리다매”

올 상반기 5개 매장 출점 예정
가맹점주 40일간 본사서 교육
車 부품 활용한 인테리어 눈길

경기 불황의 여파는 외식 창업 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누적되고 있고 청년층도 창업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자와 파스타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이 인기를 얻고 있어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나인로드 피제리아’(대표 최영구)는 2009년 대구에서 처음 문을 연 업체로 최근에는 전국에서 유명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대구에 동성로점, 공평점, 서부점 외에도 부산과 서울,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진출한 이 업체는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여는 등 해외진출도 시작했다. 총 9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에만 5개 가맹정 출점이 예정돼있다. 이들의 하루 평균 매출은 대부분 1천만원 이상이다.

화덕피자를 중심으로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음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나인로드 피제리아는 인테리어 콘셉트로 미국 고속도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나인로드는 ‘성공을 향한 아홉가지 도로’라는 뜻이며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하는 젊은이들의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실제로 이 업체 대부분 가맹점에는 자동차 부품이나 여행가방, 지도, 주유소 표지판 등 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요소를 실내 장식으로 활용했다.

나인로드 피제리아는 미국식 ‘팬피자’가 아닌 정통 이탈리아식 ‘씬피자’를 대구 지역 최초로 들여놓은 업체이기도 하다. 얇으면서 바삭한 도우(빵)를 기초로 하는 씬피자는 대부분 화덕으로 구어내 ‘화덕 피자’라고도 불린다. 두툼한 도우로 팬피자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화덕피자는 무엇보다 얇은 도우로 치즈와 채소 등 각종 토핑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인기 있는 메뉴는 ‘게살 크림 파스타’와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다. 게살 크림 파스타는 꽃게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크림 파스타로 게살의 단맛과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를 이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에는 최상급 목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이 업체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특성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뉴를 구성했지만 식재료를 대부분 최고급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업체는 매장별 편차가 생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자랑한다. 매장 개설 시 가맹비 외에도 교육비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40여일 동안 본사에서 진행되는 교육도 필수로 받아야 한다.

최영구 대표는 “가맹점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 브랜드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가맹점주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교육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뒤 가맹절차를 진행한다”라며 “식재료를 항상 최고급으로 이용하고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다 보니 이익이 떨어진다는 가맹점의 불만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 이런 전략을 끝까지 유지할 것이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업체 가맹점 가운데 최근 문을 연 나인로드 피제리아 침산점은 개점 한달여만에 매출이 급상승하며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대부분 가맹점이 각 지역별 중심 상권에 입주해 있지만 주택가에 들어선 것은 침산점이 처음이다.

실제로 22일 오후 8시에 찾아간 침산점은 주택가 상권 특징답게 가족 단위 방문이 많았다. 넓은 주차장과 놀이방도 있어 영·유아를 동반한 30~40대 가족이 많았고 60~70대 할머니도 제법 눈에 띄었다. 이는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한국식 입맛에 맞게 개발된 이 업체 음식만의 특징 때문이다.

김승현 침산점 대표는 “박리다매로 운영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고 입소문만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상반기 중 인근 대학이 개강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앞으로 매출이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브랜드 중 나인로드 피제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어떤 경쟁업체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택 상권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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