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디움 복도 등에 훈련·경기장… 체육공원엔 레저 접목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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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8 07:33  |  수정 2015-01-28 07:34  |  발행일 2015-01-28 제8면
대구시 공공체육시설 확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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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활성화를 위해 유휴공간에 공공체육시설을, 스타디움 일대의 대구체육공원에는 여가문화가 접목된 시설을 채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체육행정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공공체육시설 확충과 생활체육 활성화다. 여기엔 천편일률적 시설활용에서 벗어나 창조·생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그동안 운동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된 공공체육시설이 없어 애태웠던 시민들에겐 분명 희소식이다. 매년 운영적자를 보면서도, 연간 20억원가량의 시설유지 비용까지 부담해 온 대구스타디움은 유휴공간에 공공체육시설을, 스타디움 일대 대구체육공원에는 여가문화가 접목된 시설로 채우겠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이다. 집객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인근 수성구 삼덕동에는 시민생활스포츠센터 건립공사가 올해 첫 삽을 뜬다. 새 야구장 건설에 따라 새로운 용처를 찾아야 하는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일대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사업 방향은 연내로 확정된다.

전국 규모의 생활스포츠 축제도 대거 선보인다. 올해 대구 공공체육시설 운영방향의 틀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지역 생활체육인 100만명(대구 인구의 41.6%)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스쿼시 훈련장·볼링장 등 조성
주변엔 스포테인먼트 파크 추진
가족 위한 캠핑공간도 만들 계획

체육공원(수성구 삼덕동)
시민스포츠센터 상반기 착공
동호회 등 일반인에 평일 개방
실내육상대회땐 연습장 활용

시민운동장
야구장은 아마야구용으로 존치
축구장은 대구FC 전용구장으로
주변엔 복합스포츠타운 건립


◆ 대구스타디움 활성화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달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대구스타디움 활성화와 관련해 “현재는 시설유지에만 급급하지만 전문가 의견청취와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창조적·생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01년 6월 수성구 대흥동 51만여㎡ 부지에 건립된 대구스타디움은 대구시가 2천6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했지만 활용도는 극히 낮았다. 프로축구팀 대구FC의 경기는 연중 100일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2부리그 강등 이후에는 관중이 1천명도 되지 않는다. 결국 대구시가 칼을 빼들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까지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운영안의 큰 틀은 민간위탁을 통한 스타디움내 유휴공간의 적극적 활용이다. 일단 스타디움 복도에는 스쿼시 훈련장을 설치하고, 컨벤션홀에는 볼링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탁구장, 스크린골프, 헬스장도 검토되고 있다. 수익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스타디움 주변은 스포테인먼트 파크(Spotainment Park) 조성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자동차전용극장 부지에는 도심속 ‘글램핑’ 등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캠핑을 말한다.

뿐만 아니다. 일종의 벼룩시장인 프리마켓을 비롯해 애견파크·서바이벌게임장·생태학습장도 활용처로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시설활용문제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시민 접근성 측면에선 도시철도 연결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범물동~동구 혁신도시 구간으로 도시철도 3호선 연장 시, 대구스타디움역을 별도 신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시민스포츠센터 건립

수성구 삼덕동 대구체육공원에는 시민생활스포츠센터가 건립된다.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말 준공예정이다.

사업비 98억원(국비 30억원 포함)을 투입해 연면적 5천220㎡,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다. 다목적 체육관을 비롯해 샤워실, 창고 등이 마련된다. 시설 용도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나날이 늘어나는 생활체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각종 체육행사가 열리는 주말에는 주최측에 대관해주고, 평일엔 생활체육 동호회 등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식이다. 또 다른 목적은 각종 국제실내육상대회 개최시 선수의 웜업장(연습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국내 유일의 실내육상경기장인 대구육상진흥센터(수성구 삼덕동·연면적 21만㎡, 지상4층)가 2013년 5월 준공됐지만 국제공인대회 개최기준에 맞는 웜업장을 갖추지 못해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민생활스포츠센터는 인근 육상진흥센터에 없는 웜업장이 따로 설치된다. 2017년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한 대구시가 대회 준비를 겸해 건립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와 국제 실내육상경기대회 성공 개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 시민운동장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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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올 상반기내 북구 시민운동장의 활용 방안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영남일보 DB>

새 야구장이 수성구 연호동 대공원역 인근에 자리잡으면서 대구시는 기존 시민운동장 일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 우선, 사회인 및 아마야구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 시설은 그대로 존치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축구장 2곳에 대해선 대구FC의 전용축구장, 클럽하우스, 전용연습장으로 이용하자는 목소리가 많다. 아울러 슬럼화 예방차원에서 주변 일대에는 배드민턴 경기장 20개가 들어설 수 있는 다목적 실내체육관을 짓는다.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각종 시민 편의시설과 스포츠용품 시설을 넣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중 기본계획을 수립, 하반기쯤 확정할 예정이다. 시민운동장 활용방안이 결정되면 다시 대구스타디움 인근 체육공원 부지에 1천200억원 정도를 투입, 시민생활테마파크(14만4천여㎡)를 조성할 방침이다.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과 같은 일종의 피크닉 공간을 확보해 시민이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도록 하고, 빙상장·수영장·게이트볼 경기장을 배치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대구시는 이같은 시설들이 들어서면 지자체가 운영하지 않고, 가급적 생활체육 동호인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동호인들이 실제 운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산정수장 뒤편 부지에는 MTB코스와 눈썰매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외에 부족한 공공체육시설 추가 확보를 위해 일선 학교 운동장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총 9개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 설치를 지원해, 수업외 시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지역 102개 학교 운동장(전체 441개)에 인조잔디가 설치돼 있다.

이도현 대구시 체육진흥과장은 “체육시설확충이 곧 복지다. 생활체육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전국단위 생활체육행사

대구시는 올해 전국 단위의 굵직한 생활체육대회 3개를 창설한다. 생활체육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이다.

10월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대회가 대구스타디움 일대에서 열린다.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대회, 패러글라이딩 등 격한 스포츠를 통해 젊은이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고, 상호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국에서 1천여명의 젊은이가 달구벌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을 위한 전국 시니어생활체육대회도 같은 달 신천둔치 일대에서 처음 열린다. 정구, 게이트볼, 파크골프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전국의 어르신 2천500여명이 대구로 총집결한다.

달구벌기 전국초청 리틀야구대회 개최(올 6월)는 지역의 야구 꿈나무와 유소년 육성을 위한 것이다. 대구를 구도(球都)로 브랜드화하려는 전략도 내포돼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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