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도 ‘스마트폰 메신저’ 삼매경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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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11  |  수정 2015-02-11 07:40  |  발행일 2015-02-11 제8면
20150211

60대 이상 인터넷 이용 55%
카톡 등으로 친구와 대화 즐겨

스마트폰 관련 교육장도 북적
수강생 중 70%가 ‘장년층’

직장인 홍모씨(37·대구 수성구 범어동)는 지난달 25일 어머니(64)의 휴대전화를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사용한 지 5~6년이 지난 폴더형 휴대전화가 고장 난 김에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된 것. 일반 휴대전화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홍씨는 “어머니의 친구들도 최근 전화통화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한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길 바라는 눈치였다”며 “지금은 온 가족의 도움을 받아 스마트폰의 기능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60대 이상 장년층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손가락 대화’에 푹 빠졌다. 이들은 20~30대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친구와의 교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14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전국 6만3천583명 대상) 결과, 60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55.1%가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34.6%)에 비해 2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2012년 메신저를 이용하는 60대 이상 장년층의 비율이 18.5%였던 걸 감안하면 일년 새 눈에 띄게 급증한 셈이다.

장년층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청에서 실시하는 스마트폰 사용법 강의도 인기다.

대구 남구청은 오전·오후반(20~30명대)으로 나눠 두 달에 한 번씩 구청과 대명4동 정보화교육장에서 스마트폰 활용 강의를 하고 있다. 달서구청, 수성구청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 활용 강좌를 계획 중이다.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강정희씨(74·대구 달서구 상인동)는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건강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싶다”며 웃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스마트폰 관련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 70%가 60대 이상이다. 지난달 수강신청 접수 때는 신청자가 몰려 20여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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