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엔 신세계!·서대구엔 롯데百?…市와 복합환승센터 논의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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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5 07:23  |  수정 2015-03-05 08:45  |  발행일 2015-03-05 제1면
KTX역사 가능성 살펴

롯데백화점이 KTX서대구역사(대구시 서구 이현동 옛 서대구화물역부지·13만7천여㎡)가 신설될 경우,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대구시와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롯데측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실제 사업단계로 진전되면 낙후지역인 서구지역의 균형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천700여억원(민자포함)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민자유치가 성사되면 그만큼 사업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측 관계자가 대구시를 방문해 KTX서대구역사 건립 태스크포스와 만나 역사가 실제 건립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갔다.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가시화되기 위해선 KTX서대구역사가 먼저 건립돼야 한다. 또 서대구역사는 대구 광역권 철도망구축사업이 확정돼야 그 연계선상에서 건립될 수 있다. 롯데가 이 사업의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인 대구 광역권 철도망구축사업은 올 상반기내에 사업추진 여부가 판가름난다. 롯데는 내년말 예정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준공과 도심 상권을 움켜쥔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비해 상권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이게 되자 방어전선 구축 차원에서 서대구역사건립 사업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롯데가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두 가지다.

먼저 민자복합역사와 도시계획시설에 근거한 사업추진이다. 민자복합역사는 기존 철로 위의 부지만 매입하면 돼 비용 부담이 적다. 반면 도시계획시설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 부지 매입에 따른 부담이 크다.

둘째는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의 상권 장악을 의식, 수성의료지구내 유통상업지구 7만6천여㎡를 통째로 낙찰받아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대구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가 일단 수성의료지구 아웃렛 사업에 주력한 뒤 어느 정도 시간차를 두고 서대구복합환승센터에도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선거공약인 KTX서대구역사 건립에 대해 올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올 10월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낙후된 서북부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차원에서 롯데의 행보는 긍정적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서대구역사가 우선 건립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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