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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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14   |  발행일 2015-03-14 제12면   |  수정 2015-03-14
모든 안주가 5000원 빈자리 없어 ‘난리’
가격 부담없고 메뉴 다양해
조리공간 노출 신뢰도 높여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고객 마음 사로잡아
세월호 악재도 비켜간 호황
창업 1년 만에 4호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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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 본점 전경. 이 업체는 주택가에 자리한 불리한 입지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든 메뉴를 5천원으로 구성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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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우 대표
실내형 포장마차를 뜻하는 ‘포차’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후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전 국민이 애도기간 중 술 소비를 줄인 것은 물론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많은 소비자가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에는 주로 저가 주류의 소비가 증가한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업소용 소주 출고량은 소폭 감소하는 등 포차도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또한 포차는 일반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업종이기도 하다. 최근 대기업이나 공무원의 퇴직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몰리면서 신규 창업자들이 쏟아져나와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지난해 문을 연 포차 프랜차이즈가 다양한 악재를 딛고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어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대표 김길우)은 부담없는 가격을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고 최근 칠곡에 4호점 계약이 이뤄지는 등 올해 20개 출점이 기대되는 포차 프랜차이즈다.
지난 10일 오후 8시에 찾아간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 본점은 지역의 주요 상권이 아닌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한 주택가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이 아니고서는 단번에 찾기는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취재를 위해 미리 예약한 좌석 외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일반 탁자뿐만 아니라 주방 앞 바(bar)에도 손님들이 가득차 있었다.

이날 주 고객층은 남녀구분 없이 40~50대다. 주로 이른 시간에는 중·장년층이, 밤 10시를 넘긴 이후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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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에서 알 수 있듯 이 업체의 메뉴는 대부분 5천원으로 부담없는 가격이 장점이며 종류도 40여개로 다양했다. 일반적으로 파격적인 가격은 소비자에게는 인기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많이 판매해야만 이윤이 남는 구조다. 때문에 상당수 업체는 낮은 객단가나 마진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이 업체는 본사가 직접 식자재를 유통 하고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주류판매와 더불어 적당한 가격이 아닌 파격적인 가격이기에 오히려 안주 주문이 4인 기준 3~4개 정도여서 객단가도 그리 낮지 않았다. 식재료의 경우에도 문어는 영덕, 굴은 통영 등 당일 현지에서 직송받은 질 좋은 제품을 사용해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높다. 또한 메뉴는 대부분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의 외부적 요인이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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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복고풍 콘셉트에 맞춰져 있다. 포차와 민속주점과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다만 조리공간을 노출형으로 구성한 점은 특이했다. 업체 측은 공간을 최소화해 자리를 더 늘릴 수도 있었지만 저가형 메뉴이기에 혹시나 불안감을 가지는 고객들을 위해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점은 149㎡(45평) 정도로 가맹업체들 역시 99~132㎡(30~40평)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매출은 대부분 월 평균 3천만원 이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순수익은 20% 정도 수준이다.

김길우 대표는 “본사를 비롯한 가맹점의 입지를 일부러 임대료가 낮은 곳을 찾고 있다. 5천원대 메뉴를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것도 있지만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불리한 입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본사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인테리어도 실비로 맞추는 등 마진을 최소화했으며 대표가 직접 오픈까지 전담하고 있다.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인정받아 내년에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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