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 본점 전경. 이 업체는 주택가에 자리한 불리한 입지 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든 메뉴를 5천원으로 구성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김길우 대표 |
또한 포차는 일반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업종이기도 하다. 최근 대기업이나 공무원의 퇴직자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몰리면서 신규 창업자들이 쏟아져나와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지난해 문을 연 포차 프랜차이즈가 다양한 악재를 딛고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어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대표 김길우)은 부담없는 가격을 콘셉트로 입소문을 타고 최근 칠곡에 4호점 계약이 이뤄지는 등 올해 20개 출점이 기대되는 포차 프랜차이즈다.
지난 10일 오후 8시에 찾아간 싱싱난리부르스 5000냥 본점은 지역의 주요 상권이 아닌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의 한 주택가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역 주민이 아니고서는 단번에 찾기는 쉽지 않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날 매장에 들어서자 취재를 위해 미리 예약한 좌석 외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일반 탁자뿐만 아니라 주방 앞 바(bar)에도 손님들이 가득차 있었다.
이날 주 고객층은 남녀구분 없이 40~50대다. 주로 이른 시간에는 중·장년층이, 밤 10시를 넘긴 이후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주류판매와 더불어 적당한 가격이 아닌 파격적인 가격이기에 오히려 안주 주문이 4인 기준 3~4개 정도여서 객단가도 그리 낮지 않았다. 식재료의 경우에도 문어는 영덕, 굴은 통영 등 당일 현지에서 직송받은 질 좋은 제품을 사용해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높다. 또한 메뉴는 대부분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의 외부적 요인이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구성됐다.
인테리어는 복고풍 콘셉트에 맞춰져 있다. 포차와 민속주점과 같은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다만 조리공간을 노출형으로 구성한 점은 특이했다. 업체 측은 공간을 최소화해 자리를 더 늘릴 수도 있었지만 저가형 메뉴이기에 혹시나 불안감을 가지는 고객들을 위해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점은 149㎡(45평) 정도로 가맹업체들 역시 99~132㎡(30~40평)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매출은 대부분 월 평균 3천만원 이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순수익은 20% 정도 수준이다.
김길우 대표는 “본사를 비롯한 가맹점의 입지를 일부러 임대료가 낮은 곳을 찾고 있다. 5천원대 메뉴를 위해 임대료를 낮추는 것도 있지만 차별화된 메뉴 구성으로 불리한 입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본사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인테리어도 실비로 맞추는 등 마진을 최소화했으며 대표가 직접 오픈까지 전담하고 있다.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인정받아 내년에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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