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판 해시태그 SNS돌풍 일으킬까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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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6 08:04  |  수정 2015-03-26 08:54  |  발행일 2015-03-26 제19면
■ 새로운 SNS ‘폴라’ 출시
20150326
네이버가 새로운 SNS ‘폴라’를 론칭하면서 누리꾼과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라 홈페이지 캡처>

# 뒤에 자신의 관심 단어 쓰면
연관 글·사진 모아서 볼 수 있어

기존 친구기반 SNS와 차별화
콘텐츠 주제별 자동관리 기능
5개 이상 글 올리면 앨범 생성
점유율 얼마나 확보할지 촉각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새로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업계 역시 네이버가 이미 트위터를 겨냥한 ‘미투데이(me2day)’를 통해 SNS시장 석권을 노렸지만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25일 네이버는 iSNS ‘폴라(Pholar)’의 CBT(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폴라는 기존 서비스들이 부가기능으로만 활용하던 해시태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해시태그(hashtag)란 SNS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해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쓰면 그 단어에 대한 글을 모아서 볼 수 있게 된다. 즉, ‘#대구’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할 경우 대구와 관련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폴라는 기존의 지인들을 활용한 친구기반의 SNS와 달리 해시태그 자체를 통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검색이나 메인화면을 통해 발견한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올라오는 포스팅들을 보다 손쉽게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폴라는 수집된 다양한 정보 중 지속적으로 보관하고 싶은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해당 콘텐츠만 별도로 내 계정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더욱 가치 있고 편리하게 수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뛰어난 관리 기능도 폴라만의 장점이다. 이용자들이 별다른 설정 없이도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의 콘텐츠를 주제별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동일 해시태그로 5개 이상의 글을 작성하면 해당 태그에 대해 별도 앨범이 자동으로 생성되며 해당 태그로 게시한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을 자동으로 모아준다. 기존 사진 서비스에서 시간대·촬영장소별로 사진을 자동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폴라는 태그를 활용해 주제별 사진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댓글·공유 기능은 ‘리픽’으로 가능하다. 폴라에서는 사진 댓글 형태의 리픽을 통해 하나의 포스팅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용자들은 하나의 글에 관련된 다양한 사진을 댓글 릴레이 형태로 남길 수 있으며 해당 포스팅에 더욱 다채로운 정보를 추가해나갈 수 있다.

또 리픽한 게시글은 댓글뿐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포스팅이 되어 또 다른 이들과 다른 이야기로도 연계될 수 있는 등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폴라를 ‘i(interest) SNS’, 즉 관심기반 SNS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IT업계는 이미 관심기반 SNS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의 핀터레스트(pinterest)와 해시태그를 이용하는 대표적 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겨냥했다고 보고 있다.

대구 지역 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관심기반 SNS가 최근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막강한 포털 점유율을 자랑하는 네이버의 유사 서비스는 어느 정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던 미투데이도 기존 트위터의 벽을 넘지 못한 만큼 홍보보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SNS의 점유율을 뺏어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요즘 관심사는 새롭고 다양하며 경계가 모호한 데다가 세분화되고 있어 기존의 ‘카테고리’ 분류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기에 해시태그를 활용했다. 본인이 작성한 해시태그를 통해 관심사를 보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에 공감하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며 “폴라는 해시태그로 모든 것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된 서비스다. 해시태그를 잘 활용하는 이들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즐거움과 관심영역에 대한 편리한 정보수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개 시범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애플 iOS 버전의 폴라는 4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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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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