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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통해 건립된 17m 높이의 탈진성능 테스트타워. |
[성주] 대기오염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백필터(집진기)의 탈진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 타워가 설치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주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산업용기계 제조업체 <주>CK월드(대표이사 조광섭)는 지난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을 통해 17m 높이의 CK 테스트 타워를 건립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5월경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기오염규제 강화에 따라 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는 백필터는 고도의 기능을 필요로 하며 발전해왔다.
우선 백필터는 먼지를 잡아주는 필터가 수행하는 포집기능과 필터에 붙어있는 분진을 깔끔하게 털어주는 탈진기능으로 구분된다.
그동안 포집기능을 수행하는 필터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져 내고온·내화학성 등 다양한 필터제품들이 개발됐다. 반면에 탈진기능을 수행하는 벤추리타입 블로튜브는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채 백필터의 표준과 같은 역할을 해 왔는데, 보통 1~3m 이내의 짧은 백을 주로 사용해 왔기에 아주 강력한 탈진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백필터는 건설비의 절감과 토지의 효율화를 위해 6~10m의 장척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필터에 붙어 있는 분진을 필터 상부에서부터 밑단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털어줄 수 있는 블로튜브, 즉 압축공기를 강력하게 분사해 줄 수 있는 인젝터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2008년 <주>CK월드에서 개발한 CK 인젝터는 새로운 개념의 백필터용 블로튜브로, 고압의 탈진력을 갖추고 있어 장척화된 백필터에 적합하다. 이로 인해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에서도 특허를 획득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OCI·동서식품·CJ·카길 등에서 CK 인젝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는 완성품에 대한 성능검사서가 요구되고 있어 그동안 시장개척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내부적으로도 제품개발을 위한 성능테스트를 할 수 없어 많은 애로를 겪어야만 했다.
이에 이번에 건립된 테스트 타워를 통해 제품의 성능 검사 및 공인된 검사 결과를 낼 수 있어 향후 해외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광섭 대표는 “CK 테스트 타워를 통해 자체 제품성능 검사와 탈진성능 연구개발을 하는 것은 물론, 외부 업체들에도 개방해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국가 공인시험기관과 제휴해 공인인증설비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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