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에게 최고 인기 막·곱창에 평화시장 닭똥집거리 매칭시켜라”

  • 이춘호
  • |
  • 입력 2015-04-10   |  발행일 2015-04-10 제35면   |  수정 2015-04-10
■ 대구 10味 투어 활성화를 위한 위클리포유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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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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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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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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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동찜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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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메기탕


☞ 김광석길 입구에 대구10味 시식정보관 설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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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십미 정보와 콘텐츠가 너무 산만하고 방만하게 활용된다.

일단 홍보마케팅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메뉴별 관련 업소를 종횡으로 묶어 완벽한 십미투어코스를 더 세분화시켜야 된다.

우선 350m 방천시장 김광석벽화길부터 공략할 필요가 있다.

모던하고 컬러풀하게 성형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 현재 대구 도심관광지 중 최고의 핫 플레이스이다. 시티투어 순환버스 노선 중에서 공연이 먹·놀거리와 비교적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특히 젊은층과 기성세대가 동시에 섞일 수 있어 좋다. 주말에는 하루 5천명 이상 붐빈다. 60~70%가 서울 등지에서 온 외지인. 대구 알리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벽화길 북쪽 초입 근처에 대구MBC 야외스튜디오가 지난주 생겨났다. MBC ‘별이빛나는 밤에’ 출신 김소영 아나운서는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거기서 ‘정오의 희망곡’을 생방송한다. 그 옆에 버스킹도 할 수 있는 아담사이즈 야외 공연장까지 최근 오픈했다.

이 벽화길을 조금만 전략적으로 구축하면 전주 한옥마을의 맛투어 인프라 못지않은 걸작이 태어날 수 있다. 아직 뚜렷한 청사진은 나오지 않았으니 이런 시나리오를 짜보면 어떨까?

일단 대구십미 관련 스토리텔링 자료와 관련 업소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대구십미 시식정보관'을 벽화길 언저리에 세운다. 더불어 대구십미 관련 각종 팬시·공예품숍도 연다. 대구십미 관련 업소 현황과 가격, 메뉴 사진, 유래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도 시식정보관 초입에 설치한다. 마지막 남은 일은 대구시와 중구청, 방천시장상인회 등이 머리를 맞대 대구십미 관련 식당가를 적당한 골목 좌우에 예전 서울 광화문 앞 육의전처럼 만들거나, 아니면 기존 식당주에게 희망하는 십미 메뉴를 팔 수 있도록 유도하자. 스탬프를 찍으면서 십미투어를 모두 마친 사람에겐 대구십미 티셔츠 등 다양한 사은품을 주자.

안지랑시장 곱창골목 곱창족 성지
시티투어족의 쫑파티 묻지마 1순위
치킨·뭉티기·무침회 등 함께 묶으면
푸드 투어에 더욱 힘받을 듯

서문시장 1지구 초입 포장마차 같은
허둘순 삼각만두집은 광팬으로 유명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납작만두 파스타 내놓으면 인기끌듯

◆ 술안주길의 백미…대구 곱창·막창길

요즘 서울 홍대클럽 버전으로 살아가는 젊은이한테 가장 인기 좋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대구 곱창과 막창.

곱창과 막창은 소의 부산물 중에서 가장 품귀현상을 보이는 부위. 그 어느 도시에서도 이걸로 요리를 해먹을 줄 몰랐다. 오직 대구만 빼고.

대구 막창의 원조는 영남이공대 정문 근처 ‘황금막창’이다. 막창이 유행하고 난다음 삼겹살 붐이 일어났다. 그 다음 치고 올라온 게 양념곱창이었다. 예전엔 막창이 형님인데 이젠 곱창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대구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막곱창집이 골목마다 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젠 ‘막곱창 없으면 회식도 없다’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다.

전국 ‘술안주 투어족’이 가장 혹하는 곳도 단연 남구 대명동 안지랑시장과 맞물린 ‘안지랑시장 양념곱창 골목’ ‘곱창족의 성지’로 불린다.

안지랑 오거리에서 룸비니유치원 초입까지 215m 양쪽에 50여개의 양념곱창집과 13개의 일반 식당이 들어서 있다. 밤마다 불야성. 먹지 않고 그 거리만 걸어도 왁자지끌한 연기와 얘기꽃 때문에 금세 힐링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상당수 시티투어족의 ‘쫑파티 묻지마 1순위’ 공간이다.

안지랑곱창은 가스보다 연탄불로 굽는 게 특징. 최근에는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치즈곱창까지 출시하고 포토존도 마련했다. 곱창이 불결하다는 편견을 불식시켜주기 위해 직접 장만하지 않고 위탁업체에서 세척한 걸 사용한다. 젊은이 거리면서 실버세대도 눈높이로 술잔을 들 수 있다. 2011년 KBS ‘다큐3일’에도 방영, 올해는 한국 100대 관광지에 선정된다.

곱창골목 바로 지척에 전국에선 드물게 주택가에 형성된 대명9동 카페거리와 앞산순환도로 맛둘레길이 연계돼 있다. 커피와 곱창이 탱고를 출 수 있다.

이밖에 경북대 북문 근처, 중리동 퀸스로드, 원대동, 수성못 주변, 서부정류장 옆에도 막곱창거리가 형성돼 있다.

막곱창 옆에 ‘평화시장 닭똥집 거리’를 매칭시켜라. 닭똥집은 대구십미에 들어가는 메뉴는 아니지만 평화시장 닭똥집 튀김은 안지랑 양념곱창거리와 함께 대구 양대 술안주거리의 쌍벽을 이룬다. 닭똥집과 함께 대구가 고향인 프라이드치킨을 위한 ‘꼬끼요 로드’도 구축해보자. 여기에 하나 더 첨가할 메뉴가 있다. 바로 ‘북성로 불고기’.

북성로 불고기는 우동을 곁들인 ‘대구식 퓨전 돼지불고기’의 지존으로 안지랑 양념곱창처럼 고기를 초벌 때 연탄불로 굽는 게 특징. 북성로 불고기는 흥미롭게도 자기 영업장이 없다. 북성로 공구상의 도움을 받아 영업을 마치는 시각부터 다음날 공구상이 문을 열기 전에만 영업한다.

‘대구 술안주 연구소’(가칭)를 만들어도 정말 재밌겠다. ‘삼성 이승엽이 사랑한 막창과 곱창’. 뭐 그런 카피도 먹혀들 것 같다. 대구는 정말 술안주에 강한 도시다. 특히 막곱창, 북성로 불고기에 이어 ‘쇠고기육사시미’로 불리는 뭉티기, 반고개 무침회까지 하나로 묶으면 푸드투어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 웰빙만두의 선두주자 납작만두

서문시장 1지구 초입 계단 아래 포장마차 같은 ‘허둘순 삼각만두집’도 광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각만두집은 전국 만두집 중에서 가장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대구발 반달형 대구식 납작만두를 삼각형으로 변화시킨 주인공 허둘순 할매 탓이다. 방송인 박철씨가 SBS 음식코너 전국 맛투어를 할 때 이 집을 전격 소개하면서 대박이 난다. 초창기 이 지역 조폭이 자기 자리를 뺏으려고 했지만 허둘순 할매는 부산 자갈치아지매 이상의 억척스러움으로 배수진 치는 바람에 나중엔 조폭도 인정한 할매가 된다.

삼각만두의 조상격인 납작만두. ‘대구 분식의 해결사’다. 이 음식을 지역민은 가볍게 보지만 서울·경기권은 물론 외국 관광객한테는 독특한 만두로 어필중이다. 납작만두는 이탈리아 만두로 불리는 ‘라비올리’처럼 보인다. ‘대구의 라비올리’로 홍보해도 될 것이다.

‘대구 납작만두 3인방’도 아울러 소개하자.

남산초등학교 맞은편 미성당·남문시장 남문납작만두·교동시장 납작만두를 투어에 포함시키자. 특히 지역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도 납작만두를 주재료로 해서 납작만두 파스타를 신제품으로 내면 좋을 것 같다. 납작만두 옆에 순대·떡볶이·어묵탕도 매칭시키자. 대구시청 근처의 아바이 순대, 매콤하기로 유명한 신천시장 내 떡볶이, 대백 옆에서 태어난 매콤어묵을 ‘대구 납작만두 브라더스’로 엮는 것이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 대구10味 테마송 작곡하자 … 스티커·캐릭터·조형물도 만들면 효과 클듯

이 참에 전국에선 처음으로 한 도시의 대표음식을 위한 푸드송을 작곡해보자. 홍보를 위해 대구십미 테마송 공모(2개 부문) 사업을 실시한다. 대구십미를 모두 포함한 노래와 십미별 10가지 노래도 공모한다. 노래가 작곡되면 홍보 CD를 만들어 업소와 관광객 등에게 배포한다. 차후에 영어·일본·중국어 버전 CD도 제작한다. 역시 테마송을 부를 가수가 중요한데 현재로선 칠곡군이 고향인 신세대 트로트 가수 1순위로 꼽히는 신유 혹은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홍보대사인 그룹 부활의 전 리더보컬인 정동하가 부르면 효과가 날 것이다. 전국노래자랑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테마송이 나오면 즉시 대구십미 캐릭터와 조형물을 만든다. 오픈톱 시티버스 외부에도 십미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자. 지역 한정식 오너셰프가 주도적으로 대구십미 메뉴를 활용한 ‘대구십미 풀코스 정찬 메뉴’까지 개발하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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