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대마도도 우리땅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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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3   |  발행일 2015-04-13 제31면   |  수정 2015-04-13

화창한 날 부산 태종대에 서면 남북으로 길게 누운 두 개의 섬 대마도(對馬島)가 또렷하게 보인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49.5㎞ 떨어져 있다. 고속선을 타고 100분이면 도착하는, ‘점심때 라면이나 한 그릇 먹으러 가자’며 부산 아주머니들이 가볍게 한나절 여행을 한다는 그 섬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직후 “우리 땅 대마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전범국 일본이 불법으로 소유한 영토를 반환하도록 한 포츠담선언에 따른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1952년 초에도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고토 회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당연했다. 조선 초부터 구한 말에 이르기까지 대마도는 우리 땅의 일부로, 우리 지도에서 빠지지 않은 주요 섬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강역을 표시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팔도총도(八道總圖)’에는 대마도가 첩첩의 곡선으로 표현된 부산 남쪽 바다에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동해의 한 점 섬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라는 이름이 울릉도의 왼쪽에 그려져 있으나 150년 후 정상기의 지도에서는 위치가 수정되어 나온다)도 선명하다. 1765년 ‘여지도서(輿地圖書)’, 1822년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에도 대마도는 부산 동래부의 부속 도서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일본 측의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2세기 말 한 승려가 지은 ‘산가요약기(山家要略記)’에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고 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위해 만든 지도 ‘팔도전도’도 독도는 물론 대마도를 조선땅으로 인정했다. 1756년 일본 지리학자 모리고안이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뒤 공인받은 ‘대마여지도(對馬輿地圖)’ 속의 대마도 역시 조선땅이다.

우리 역사와 영토에 대한 일본의 도발이 갈수록 가관이다. 부끄러움 모르는 일본은 남의 땅도 내땅이라 하고, 있었던 사실도 없었던 것처럼 덧칠하고 바꾼다. ‘대마도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고, 일본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 우리 교과서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마도도 우리 땅이다.

김기오 주말섹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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