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묻는다] 얄미운 불청객, 아토피피부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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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8 08:03  |  수정 2015-04-28 08:05  |  발행일 2015-04-28 제21면
평생 달고 다니는 ‘가려움증’…장기적 치료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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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피부과 장용현 교수
올해는 특히 미세먼지, 바이러스 감기 등이 기승을 부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이 봄이 오기도 전부터 고생을 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살펴보자.

 

피부건조·염증·진물 등 동반 특징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평생 반복
유전적·환경적 요소 등 복합 원인
유발인자 규명 후 꾸준한 관리를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에 매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고, 청소년과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며,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재발성질환이다. 대개 환자는 각질이 두껍거나 잘 일어나는 건조한 피부상태를 보이며, 염증이 생긴 피부는 붉어지며 붓고,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길 수 있다.

가려움증이 지속되면 피부를 계속 긁게 되고 이로 인한 피부 손상은 염증을 악화시켜 가려움증도 더욱 나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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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의 원인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나, 지금까지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원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 반응 및 피부장벽의 이상과 쉽게 일어나는 피부감염 등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생각된다.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움증이 심하다는 점과 건조한 피부와 함께 외부의 자극 혹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급성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붉은 반점 위에 긁은 자국을 동반한 볼록한 작은 구진, 진물, 물집을 보일 수 있다.

만성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며 피부의 주름이 뚜렷해지는 ‘태선화(장기간에 걸쳐 긁거나 비벼서 피부가 가죽같이 두꺼워진 상태)’를 보인다.

아토피피부염은 나이에 따라 특징적인 모양과 분포를 보일 수 있다.

생후 2세 이전의 유아기에는 주로 뺨이나 두피에 진물을 동반한 병변이 잘 나타나고 몸통은 거칠고 건조하다. 2~10세 소아기에는 주로 목이나 팔과 다리가 접히는 부위에 가려움증이 심한 염증성병변이 생기고 증상이 지속되면서 점점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게 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도 소아기와 비슷하며 접히는 부위, 얼굴과 목에 잘 나타나고 태선화와 같은 오래된 병변이 많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인 요소가 모두 관여하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치료는 환자의 나이 및 성별, 비용, 병변의 위치와 중등도를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는 피부염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과 유발인자의 규명과 제거와 같은 방법들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피부염에 대한 치료가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재발을 예방하고 병을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등 아토피피부염의 진행과정을 조절하는 장기간의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표준화된 진단기준이나 치료방법이 없고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어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관리한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아토피피부염 관리 기본 수칙

① 느긋하고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완치보다는 아토피피부염을 관리하며 더불어 살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② 재발 또는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에 평소 꾸준한 보습과 악화 요인 제거에 노력을 기울여야
③ 빠른 치료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강한 약은 부작용도 심할 수 있어
④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따라 하지 말고 소문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환자마다 악화 요인이 다르므로 검사를 통해 개인별 치료 방법을 찾아야
⑤ 한 사람의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꾸준히 치료한다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이 가능한 나만의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하여 장기적인 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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