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공항 활성화, 안정적 항공수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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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3   |  발행일 2015-05-13 제31면   |  수정 2015-05-13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대구공항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 수는 153만7천328명으로 10년 만에 150만명의 벽을 넘어섰다. 특히 2008년 정점을 찍은 후 연간 20만명을 밑돌았던 국제선 이용객이 작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게 고무적이다.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국제노선 다양화의 영향이 컸다. 대구~베이징·상하이·오사카 노선은 정기편으로 운항되고 있고, 동남아 주요 도시와 대만·홍콩 등을 연결하는 부정기노선을 합치면 대구공항의 국제노선은 20여편에 이른다. 지난해 커퓨타임(야간운항통제시간)을 자정~오전 5시로 축소한 데다 중국인 무비자 환승공항 지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항공수요가 늘어난 것도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에 한 몫을 했을 게 분명하다.

대구공항 분위기도 완전히 바뀌었다. 몇 년 전의 썰렁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온종일 이용객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대구공항 개항 이래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그럼에도 대구공항의 과제는 산적해있다. 국제선만 해도 부정기노선이 대부분이다. 부정기노선은 여행 성수기에만 운항된다. 지역 항공수요의 기복이 심하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한 저비용 항공사가 대구~방콕 정기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것도 비수기 항공수요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공군과 협의해야 하는 한시적인 커퓨타임, 활주로가 짧아 A380 같은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것도 대구공항의 단점이다.

대구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제·국내노선 운항과 함께 안정적인 항공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상호 상승작용을 하는 노선 증편과 이용객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국내외 대기업 유치가 항공수요 증대에 주효한 방안이 될 것이다. 대구공항이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지하철 1호선 연장이나 트램 같은 대중교통수단 건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입지 결정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대구공항 활성화에 대구시가 더 공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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