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영남일보 하프마라톤 출전’ 양선자씨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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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4   |  발행일 2015-05-14 제26면   |  수정 2015-05-14
5㎞ 부문서 8년째 ‘1위 질주’
“뭐든 할 수 있는 자신감 생겨”
[화제의 인물]  ‘영남일보 하프마라톤 출전’ 양선자씨
지난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8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뛰고 있는 양선자씨.

“주부라서 못할 게 뭐 있나요?”

주부 양선자씨(49·대구시 서구). 중년의 ‘아줌마’지만, 유니폼만 입으면 무한질주의 ‘역동적인 마라토너’로 변신한다.

양씨는 지난 1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8회 영남일보 전국하프마라톤대회 5㎞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1회 대회 때부터 해마다 빠짐없이 출전해 줄곧 1위로 골인했다.

어느새 마라톤 예찬론자가 됐다. “여느 대회와 달리 영남일보 대회는 ‘국제육상도시’ 대구의 위상을 빛낼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부터 어른, 외국인까지 국적과 인종 구분 없이 함께 달리면서 생애 가장 큰 기쁨을 한가득 느꼈답니다.”

양씨는 1위라는 성적보다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는 대구·경북 전역의 지인과 친척에게까지 영남일보 마라톤대회 참여를 권유했다. 양씨는 “주말에 함께 얼굴 보고 특별한 추억을 쌓기에는 영남일보 대회만 한 게 없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출전해 국내 최고 마라톤대회로서 위상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편 때문이었다. 9년 전 한 살 연상인 남편(김종옥씨)을 따라 서구육상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상이 달라졌다.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두 딸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다 보니까 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때마침 달리기를 통해 활력을 찾아보자는 남편의 권유에 달리기 시작했죠.”

처음엔 동네 학교 운동장 한 바퀴를 도는 것도 숨이 찰 지경이었다. 양씨는 이봉근 서구육상연합회 감독으로부터 집중지도를 받았다. 초보 마라토너로서 자세 잡기와 스피드 조절법, 폐활량을 통한 페이스 유지 전략 등을 쉼 없이 익혔다. 그러면서 달리는 양을 늘려나갔다.

양씨는 “어느 시점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주부라는 한계에 스스로 매몰돼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없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영남일보 대회가 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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