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면 “합치자” 유가면 “이대로” 행정 통합 갈등

  • 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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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3 07:16  |  수정 2015-05-23 07:16  |  발행일 2015-05-23 제1면
테크노폴리스 터 유가에 편중
인구 등 파급효과 ‘셈법’ 달라

대구 달성군 현풍면과 유가면의 행정구역 통합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양 지역 주민끼리 통합을 놓고 대립하는 ‘소지역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풍과 유가면 통합 논의는 올해 초 두 지역 번영회가 공동 주최한 신년 모임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합치자는 의견이 오간 것이 단초가 됐다. 이후 현풍면은 통합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유가면은 반대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는 모양새다.

현풍면측은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현풍과 유가면으로 행정 경계가 나뉘어 있어,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가면 이장협의회 측 관계자는 “현풍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다. 테크노폴리스 지구 전체 면적의 79%(173만여㎡)가 유가면에 포함돼 있다. 이곳에 아파트 주민이 입주하면 현풍 인구보다 더 많아진다”며 통합 논의를 일축했다.

유가면 이장협의회는 조만간 통합 반대 입장을 담은 주민의 서명을 받아 달성군청에 제출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풍면의 한 인사는 “유가면의 반발이 예상보다 심해 통합하든 않든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두 지역 간 통합 문제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자 달성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달성군청의 한 관계자는 “양 지역 주민의 의견이 모아지면 원칙적으로 통합에 찬성한다. 유가면 일각에서도 통합에 찬성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달성군이 쉽사리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우원태기자 restar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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