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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북’과 ‘포항남-울릉’ 2개 선거구가 있는 포항지역 정가는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오픈프라이머리, 석패율제, 여성공천할당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항북은 4선의 이병석 의원(63)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인지도가 높은 박승호 전 포항시장(58)이 내년 선거전에 돌입할 태세인 데다 다른 예비주자들도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명재 의원(68)이 재선에 도전하는 포항남-울릉은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2013년 10월30일 치러진 재선거의 리턴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항북
이병석 “힘 있는 與 중진 필요”
박승호 “지역일꾼 밀어달라”
허명환·노태형 출마 준비
이창균 “포항 살릴 적임자”
새정치연합 오중기 재도전
‘포항북’은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5선 성공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의 새누리당 공천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55),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56)도 출마를 굳혔다. 또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노태형 변호사(53)도 출마를 결심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48)이 나선다.
이병석 의원은 “포항은 힘 있는 중진 국회의원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동해중·남부선, 영일만항 인입철도와 동해고속도로 등 지역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마무리하고 로봇, 바이오, 3D프린팅 같은 신성장동력을 육성해 환동해의 중심도시 포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치력이 지속적으로 발휘돼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당내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중 초·재선 의원이 무려 18명으로 66.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총선에 도전하는 4선은 유일하다”며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라도 5선 배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박승호 전 시장은 “지역 살림을 해본 인물이 포항을 더 잘 발전시킬 수 있다”고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8년 동안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KTX 개통, 영일만대교 건설 등 포항 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것을 토대로 중앙정치판에서 역량을 발휘해 보겠다는 포부다.
박 전 시장은 “포항의 정치판도 변화해야 한다. 한 사람이 20년 이상 (국회의원을) 하는 것은 변화하는 정치환경에 맞지 않으며,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돼 있다”면서 “나는 3선(포항시장)을 할 수 있었지만 미련없이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도입될 경우, 박 전 시장의 높은 인지도로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18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출마를 못했던 허명환 객원교수는 지난해 7월말 정치활동 규제에서 풀려난 후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내년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허 교수는 “새누리당 재입당은 정치적 복권으로 당헌당규상 문제가 없음에도 이 의원의 반대로 계류 중”이라며 이 의원에 대해 각을 세웠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포항시장 후보로 나섰던 이창균 자문위원은 포항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경제학 박사로서 도탄에 빠진 포항경제를 살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노태형 변호사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운다. 가을쯤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그는 “포항지역에 다선 의원이 있고 출마희망자가 많지만, 모두 본거지를 서울에 두고 선거 때만 지역으로 내려와 표를 구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야당 후보인 새정치연합의 오중기 위원장은 경북도당위원장(3선), 19대 총선 및 6·4 지방선거(경북도지사) 출마로 지역 야권인사 사이에서는 차세대 뉴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소모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중앙정부와 포항시의 상호 이해관계의 부재, 지역민과 소통의 부재, 무리한 외곽 팽창사업 추진으로 구도심의 슬럼화와 북구·남구 간 지역불균형으로 포항경제가 엉망이 됐다”며 “포항도 변화와 혁신의 새정치의 길로 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포항남-울릉
박명재 “일할 기회 더 달라”
김순견, 토박이론 내세워
김정재도 여성공천 기대
서장은·이부형 출마 거론
야권 허대만 위원장 채비
‘포항남-울릉’은 김형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재선거(2013년 10월30일)로 당선된 박명재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경쟁자들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만만찮다. 재선거 때 박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였던 김순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56),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49),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50) 등이 벌써부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허대만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47)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박 의원은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앞세운다. 그는 “국회의원은 임기가 4년인데 2년은 일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며 “나머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한 후 지역주민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이지만 이례적으로 주요 국회직(기획재정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장) 및 당직(새누리당 지방자치안전위원장)을 맡았고, 왕성한 입법활동으로 19개월 동안 54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재선거 때 박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였던 김순견 감사는 토박이 정치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포항시민과 울릉군민의 어려움과 기대하는 사안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경영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포항과 울릉 발전에 대해 분명한 비전과 철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여성으로 국회의원 재선거와 6·4 지방선거(포항시장)에 출마해 선전을 펼친 후 줄곧 포항에 머물고 있는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할당공천제 도입에 따른 공천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지금 포항에는 미래지향적인 정치·산업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이를 실현할 역량과 자질을 갖춘 정치 리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서장은 총영사는 공직을 맡고 있어 출마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또 이부형 동국대 인재교육원장(44)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경북카누협회 회장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연합 허대만 지역위원장은 전국 최연소 시의원 출신으로 석패율제 도입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포항남-울릉은 석패율제가 도입될 경우,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20%대의 득표율을 보인 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있어 2명의 국회의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는 “포항은 현재 지역경기 악화로 새누리당과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포스코가 자리 잡고 있는 포항남-울릉 지역구는 과거와 다소 다른 선거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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