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총선 대구·경북 도전자들] 군위-의성-청송·문경-예천

  • 마창훈 배운철 남정현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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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3   |  발행일 2015-06-23 제6면   |  수정 2015-06-23
인구하한선(13만8984명)에 못미쳐 선거구 통합 최대변수…더 복잡해진 셈법
20150623

3개 군(郡) 복합선거구인 ‘군위-의성-청송’과 ‘문경-예천’은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최대 2배까지만 허용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직격탄을 맞았다. 따라서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에 대한 관심보다 선거구가 어떻게 획정될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지역이다. 현역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과 이한성 의원은 인접한 다른 선거구와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선거구가 인구 하한에 미달하는 인접 선거구에 한 지역씩 합쳐지는 대안도 흘러나고 있다. 선거구 사수가 최대 관심거리다.

군위-의성-청송

상주나 영천과 합쳐질 가능성 높아
김재원 “통합되더라도 승산있어”
정해걸 “불출마” 일단 손사래
김좌열, 김무성과 ‘인연’주목
野 김현권 “선거구 획정후 결정”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전까지만 해도 거론되던 출마 예상자 수가 4~6명이나 됐던 ‘군위-의성-청송’ 선거구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상주나 영천 중 한 곳과 합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면서 출마를 저울질하던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그 탓에 후보군도 2~4명으로 줄었다.

5월말 현재 군위(2만4천71명), 의성(5만4천784명), 청송(2만6천378명)의 인구는 10만5천233명으로 인구하한(13만8천984명)에 3만3천명 이상 모자란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는 현역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51)과 김좌열 대구대 교수(56)가 있다. 여기에 정해걸 전 의원(76)의 출마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야권에선 김현권 새정치민주연합 군위-의성-청송지역위원장(51)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이들 가운데 김현권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은 헌재의 결정 이후 나돌았던 각종 루머에 직·간접적으로 시달리며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원 의원의 경우 “지역구가 영천과 통합되더라도 승산은 충분하다”며 당선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차기 총선은 지역구를 ‘대구 북갑’이나 ‘대구 북을’ 선거구로 옮겨 치를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지역민들이 ‘내년 선거에서 김재원을 당선시키지 못한다면 향후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배출은 꿈도 못꿀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조성되면서 강력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오고 있다”면서 “더 물러설 곳도 없는 만큼, 여기서 정치적 운명을 다 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정해걸 전 의원은 최근까지 지역내 길흉사를 챙기면서 명함까지 돌리는 등의 행보로 인해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행보는 김 의원의 대구 진출설이 불거질 즈음과 맞물리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실제 정 전 의원 측이 ‘김 의원의 대구 출마설’을 퍼트린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은 “군위와 의성, 청송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며, 출마 의사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좌열 대구대 교수는 “지난 총선 당시 당으로부터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본의 아니게 쉬었지만,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면서 공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자신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경선에 나설 당시 언론단장을 맡았던 인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지난 공천에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역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에 대비해 지역주민에게 얼굴 알리기 및 조직 점검, 길흉사 챙기기 등의 활동에 적극적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군위-의성-청송에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현권 새정치민주연합 군위-의성-청송지역위원장은 차기 총선과 관련해 “이 지역은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선거구 변동 대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출마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결정 이후에 고려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의성·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문경-예천

영주지역 등과 통폐합 예상 많아
이한성, 예산 확보에 성과 장점
김수철 “대접받는 지역 만들터”
홍성칠·황정근도 후보군에 거론
최영록·신현국 이름도 오르락

‘문경-예천’도 선거구 재획정 대상에 포함된 선거구다. 5월말 현재 문경(7만5천619명)과 예천(4만4천904명)의 인구를 합쳐 12만523명으로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최대 2배까지만 허용하라는 헌법재판소의 인구하한 13만8천984명에 1만3천명 정도가 미달된다.

이 때문에 선거구가 현행대로 유지될지가 변수지만, 현실적으로 선거구가 유지될 가능성이 낮아 영주 등 다른 지역과의 통폐합이 예상된다. 결국 선거구 조정에 따라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문경과 예천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분위기는 한마디로 실종된 상태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예비후보자들이 조용히 관망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은 오는 10월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신도청 시대 예천 녹색문화 상생벨트사업 및 백두대간 곤충놀이나라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에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NGO모니터단 선정 3년연속 우수국감의원에 선정되는가 하면 새누리당 법률지원단장 및 인권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공천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 의원에 맞서 공천경쟁을 벌일 후보군은 대부분 예천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예천 출신으로 김수철 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객원교수가 와신상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도청 시대 인구 유입이 관건인 만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문경과 예천지역에 견실한 기업 유치와 교육 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할 것”이라며 “또한 중앙으로부터 잊히는 지역이 아닌 대접받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성칠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황정근 변호사도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홍 부위원장은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현재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한 황 변호사는 주로 정치인 관련 변호를 많이 맡았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선거구가 재획정되면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내년 총선 출마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밖의 예비후보군으로는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으로 출마한 최영록씨와 신현국 전 문경시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군 역시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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