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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대견하다.”
박영진 상원고 야구부 감독의 소감이다. 상원고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선린인터넷고와의 결승전에서 2-7로 졌다.
황금사자기에서만 통산 세 번의 우승을 거둔 상원고로선 아쉽기 짝이 없다. 올해 대회에선 결승까지 무난하게 올랐지만 선린고의 원투펀치 김대현과 이영하의 구위에 눌려 준우승에 그쳤다.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상원고 더그아웃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가득했다.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우승을 향한 열의가 강했다.
“제가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았던 게 패착이었죠. 제 잘못이 컸습니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평소 무뚝뚝한 성격으로 감정표현에 서툰 박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에 최선을 다한 제자들은 한껏 추켜세웠다.
고교야구 감독은 성적에 신경을 쏟을 수밖에 없다. 성적에 따라 해마다 학교나 재단으로부터 압력을 받는다. 황금사자기 준우승은 벌써 잊었다. 또다시 다가오는 승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달부터 열리는 대통령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면 마운드와 타선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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