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농민회, 농활 대학생 집회 동원 논란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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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0 07:40  |  수정 2015-08-10 07:40  |  발행일 2015-08-10 제10면
매립장 반대 집회 60여명 참여
농민회 “자발적으로 한 것” 해명
郡, 사실여부 확인 후 조치 예정
성주군농민회, 농활 대학생 집회 동원 논란
지난 6월24일 성주군농민회 주도로 열린 폐기물 매립장 반대 집회에 영문도 모른 채 동원된 대학생들이 우두커니 모여 앉아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성주] 성주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매립장 폐쇄를 요구하며 장기집회 중인 성주군농민회가 농촌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을 집회에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성주군농민회 주도로 지난 6월24일 밤 성주군청 앞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였다. 당시 촛불시위에 삼산2리 주민 외에도 농촌봉사활동 중이던 대학생이 영문도 모른 채 대거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동원된 대학생 규모는 덕성여대와 동아대 학생 6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A씨(20·동아대)는 “부족한 농촌일손을 돕기 위해 봉사에 참석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집회에 동원돼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B씨(20·덕성여대)는 “농활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회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참여여부를 물었는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해서 함께 집회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농민회 관계자가 봉사에 참여한 학생대표에게 오래전부터 집회 사진 등을 보내주며 집회 동원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성주군청 관계자는 “군의 보조사업으로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집회에 동원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농민회로부터 아직 정확한 해명과 자료를 받지 못했지만, 대학생들을 집회에 참가시킨 게 사실이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집회에서 지역의 모 중·고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부모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장은 “교원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석해 정치적 발언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다. 실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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