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성의원 때이른 사면 논평 ‘곤혹’

  • 최종무
  • |
  • 입력 2015-08-12   |  발행일 2015-08-12 제5면   |  수정 2015-08-12
사면案 아직 발표도 안된 상태서
“최태원 타당” 옹호 발언으로 뭇매

“사면안(案)이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특별사면 대상자 선정을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문경-예천)이 1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관련, 때 이른 사면 논평으로 곤욕을 치렀다.

특사 최종 대상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면안 보고가 올라간 후 조정이 될 수도 있어 가변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사면 결정’을 전제로 한 법사위 여당 간사의 발언으로는 상당히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어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최 회장에 대한 사면을 결정하고 청와대에 상신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대단히 타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5년 전 판결이 있었던 모 재벌 회장과 이번 최 회장 사이에 형평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한 뒤 “최 회장은 벌써 2년7개월째 구금 생활을 하는데도 이제야 사면 대상에 포함돼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다소 때늦은 감도 있다”며 최 회장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발언이 기업인 사면 공식 발표에 앞서 새누리당이 재벌을 비호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다른 의원들이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검사 출신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이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방금 이한성 의원이 하신 말씀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확인한다”고 선을 그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직접 나서 “(이 의원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못을 박았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