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리옹 세계마스터스육상 마라톤 완주 박성배씨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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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7   |  발행일 2015-08-17 제26면   |  수정 2015-08-17
“한일여고 마라톤부에 매년 800만원 지원 학생들과 대구마스터스대회 참가하고파”
[화제의 인물] 리옹 세계마스터스육상 마라톤 완주 박성배씨
박성배씨 <대구시생활체육회 제공>

“꿈나무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마라토너 박성배씨(52·경기도 과천시)가 밝힌 2015 프랑스 리옹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 참가 소감이다. 박씨는 16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론알프주 리옹시 론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라톤(42.195㎞)에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박씨는 경기에 앞서 김천 한일여고 마라톤 선수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열악한 환경일수록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한일여고 마라톤부에 8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비를 일부 받고 있지만 각종 대회에 출전하기에는 재정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인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박씨는 주저없이 학교를 찾아가 기부금을 해마다 내기로 약정했다. 박씨의 관심과 지원 덕분인지, 한일여고 선수단은 지난 3월 경주에서 열린 제31회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 42.195㎞(6구간 릴레이 레이스)에서 2시간39분03초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씨는 “11명의 한일여고 선수 모두가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나갈 유망주”라면서 “이번 대회 참가를 앞두고 선수들이 격려 메시지를 보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CEO 출신인 박씨는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뒤 미련 없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회사 지분 역시 모두 동료들에게 물려줬다. 40대 중반부터 마라톤에 심취한 박씨는 2010년 보스턴과 베를린, 뉴욕, 2011년 런던, 시카고 등 세계 6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엔 이들 대회에 출전한 후 소감을 담은 책자(나는 리더다·도서출판 솔깃)까지 발간했다.

박씨는 “이번 대회 기간 전세계 다양한 생활체육인들을 만났는데, 2년 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스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느꼈다”면서 “한일여고 학생들과 대구대회에 참가해 성공 개최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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