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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대구시민야구장(1948∼2015) .1] 역사와 역대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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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남기자
  •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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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기 관중만 1천360만명 추산…팬들 웃고 울린 ‘野都(야구도시)의 심장’

지난 1993년 롯데와의 경기장을 가득채운 야구팬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04년의 텅빈 관중석.
2015년 5월16일 NC전 만원관중이 응원을 하고 있다.

대구구장(대구시민야구장)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이다. 올해로 33년째다. 대구 북구 고성동의 ‘대구구장 시대’는 올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내년부터 수성구 연호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이름도 생겼다. 대구구장은 이제 팬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남는다. 대구구장에서 팬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각인된 순간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다. 당시 삼성은 이승엽의 동점 3점 홈런과 마해영의 끝내기 역전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85년 통합 우승 이후 두번째 우승이자,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신기원을 열었다. 대구구장에 있던 수많은 관중이 울고 웃으며 서로 부둥켜안고 우승의 감동을 함께 나눴다. 한국시리즈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삼성은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는 통합 4연패를 이룩하기도 했다. 올해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영남일보는 네 차례에 걸쳐 영광과 좌절을 담은 대구구장을 조명한다.

68세
48년 개장…가장 오래된 구장

62만3천970명
95시즌 역대 최다관중 유치

19만5천872명
2004시즌엔 역대 최소 관중

◆대구구장의 역사

대구구장은 올해로 68세나 된다. 1948년 문을 열었다. 프로야구가 개막되고 대구구장에선 무수히 많은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개장 초기 그라운드에는 잔디가 없고, 조명시설도 없었다. 야간 경기를 아예 할 수 없었다. 아마야구 경기가 한창 치러질 땐 시멘트로 된 외야 펜스에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도 부지기수였다. 프로야구 개막으로 지역 연고구단이 된 삼성라이온즈는 해마다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5월 1억9천500만원을 들여 야간조명시설 공사부터 실시했다. 두 달 만인 그해 7월2일 삼성은 삼미와 첫 야간경기를 가졌다.

또 1983년 3월 수동 아날로그식 전광판을 최신형 디지털 전광판으로 교체했다. 프로야구 경기에 대한 지역민의 눈높이는 날로 높아졌다. 삼성은 관중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1984년 2월 1, 3루쪽 스탠드 확장 공사를 실시했다. 급증하는 관중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외야 스탠드도 확충했다.

1995년과 2002년엔 55억원과 40억원을 투입해 접이식 의자 설치와 인조잔디 교체 작업을 실시했다. 2012년에는 대구시가 전국체전을 대비해 16억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실시한 끝에 현재 대구구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구구장의 보수공사는 선수와 관중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필수조치였다. 그래도 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부족했다. 워낙 낡아 끊임없이 손을 대야 했다.

한때 삼성 선수단이 사용하는 3루측 더그아웃 일부가 무너져 긴급 보수공사를 하기도 했다. 건물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부랴부랴 땜질 공사를 벌이는 촌극이 연출됐다. 신축구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고, 결국 야구팬들의 염원이 이뤄졌다. 대구시와 삼성이 손을 잡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개장하게 됐다.

◆대구인구의 5배가 넘는 관중

낡고 불편한 대구구장이지만, 팬들은 꾸준히 찾아왔다. ‘야구도시’다웠다. 한때 야생야사(野生野死·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라는 말도 나왔다. 삼성은 국내 최고의 인기구단이었고, 팬들은 대구구장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올해도 관중은 평균 이상이다. 삼성 마케팅팀 집계 결과 지난 9일 대구 kt전까지 올시즌 66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48만4천770명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아직 홈경기가 6차례 남은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시즌을 맞는 대구구장의 올해 최종 입장객은 5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호흡기증후군과 지역경기 침체 등 각종 악재가 덮쳤지만 지역민의 야구 사랑과 열기는 뜨거웠다. 역대 최다 관중이 찾은 건 1995년(62만3천970명)이었다. 1993년(53만9천102명)과 1994년(51만8천504명)을 포함해 3년 연속 50만명 넘게 대구구장을 찾았다. 그야말로 야구열풍이었다. 94년과 95년 삼성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팬들은 대구구장을 찾은 셈이다.

1996년(47만4천663명), 97년(54만2천957명), 98년(46만2천777명), 99년(55만1천349명)까지 평균 50만명 선을 유지했다. 삼성은 60만 관중을 돌파한 95년에 이어 최다 관중이 입장한 99년 서정환 감독 체제에서 정규시즌을 73승2무57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롯데와 7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3승4패로 패하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2000년부터 대구구장을 찾는 관중 수는 줄기 시작했다. 2000년(40만3천3414명), 2001년(41만8천612명)을 정점으로 김응용 전 감독 재임 시절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2002년(24만7천698명), 2003년(35만6천712명)에는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즌보다 평균 15만명 이상 줄었다. 2004년엔 역대 최저인 19만5천872명을 기록했다. 선동열 감독이 재임한 2005년(36만386명)엔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줄어든 관중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러나 2006년 또다시 24만7천787명으로 10만명 이상 줄었다. 이후 2009년까지 평균 30만명 선을 유지하다 선동열 감독 재임 마지막 해인 2010년에 45만5천246명으로 다시 40만명을 회복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취임하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낸 지난 4년간 2013년(45만1천483명)을 제외하고 50만명이 넘는 관중이 대구구장을 찾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올해까지 33년간 대구구장을 찾은 관중은 1천3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삼성 측은 추산했다. 대구 인구(250만명)의 5배가 넘는 관중이 대구구장을 다녀간 셈이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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