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3명 저축銀·대부업체 이용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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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6   |  발행일 2015-09-16 제17면   |  수정 2015-09-16
30대 15% 40대 11%보다 높아
고금리 늪에…채무불이행 우려

돈 없는 20대가 신용대출에서 고금리의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부터 제2금융권의 높은 이자를 감당하며 저신용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금융사 신용대출 연령별 이용 현황’에 따르면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중 16.2%가 저축은행을, 14.6%가 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10명 중 3명이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30대나 40대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30대 신용대출자 중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이용한 비중은 15%, 40대는 11.3%로 나타났다.

20대 신용대출자들이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비중은 61.5%로, 30대와 40대가 각각 76.4%·79.2%인 데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이 고금리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지난 6월말 기준)는 은행이 4.8%인 데 비해 저축은행은 27.6%, 대부업체는 33.6%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웰컴과 OK 등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은 대출 대부분을 연 25% 이상의 고금리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15일 제출한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영업 현황’ 자료를 보면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두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지난 6월 기준) 1조2천894억원 중 25% 이상 고금리 대출 잔액이 1조2천151억원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10%대 중금리 대출은 188억6천900만원으로 고작 1.5%에 불과했으며, 10% 미만의 저금리도 7억8천200만원으로 전체의 0.06%에 그쳤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현행 연 34.9%의 법정 최고금리를 넘어서는 대출이 98억1천700만원으로 1.7%에 달했다.

김영환 의원은 “청년층이 신용대출에서 저축은행과 대부업으로 내몰리면서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채무 이행불량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면서 “금융당국이 청년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청년 세대가 저신용자의 비애를 겪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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