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빠들이 달라졌다”…젖병 물리고 요리하고 ‘아빠 육아시대’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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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1   |  발행일 2015-10-01 제21면   |  수정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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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가 안방극장에서 인기라면, 최근 여성계에서는 아빠 육아 홍보단인 ‘꽃보다 아빠’가 뜨고 있다. ‘꽃보다 아빠’ 회원들이 추석을 맞아 마련한 요리교실.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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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도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가족친화인증기업 신청을 한 디자인그룹 칸의 직원들이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가 마련한 직장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제공>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필수조건은 ‘행복한 가정’이다.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것이 첫번째 관건이다. 육아문제를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 놓아두지 않고, 사회공동의 과제로 공론화한 최근의 눈에 띄는 정책들을 살펴봤다.

‘꽃보다 아빠’ 육아홍보단 눈길
블로그 등서 경험·노하우 공유
성공적인 활동사례집까지 펴내
가수 슈 남편 등 20여명 맹활약

女육아휴직 개편한 ‘아빠의 달’
8년째 시행중 ‘가족친화인증’ 등
가정·직장 양립 위한 환경 한몫

◆ 꽃보다 아빠

TV프로그램에서 ‘꽃보다 할배’가 유명세를 떨친다면, 최근 여성계에서는 ‘꽃보다 아빠’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활동에 들어간 꽃보다 아빠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 육아 홍보단을 가리킨다. 가수 슈의 남편이자 전직 농구선수인 임효성, EBS TV ‘딩동댕 유치원’에서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개그맨 김종석, 개그맨 출신 요식업 사업가 이승환, 네이버 육아 블로거 조현상씨 등 20여명이 꽃보다 아빠로 활동 중이다.

꽃보다 아빠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육아 도서를 집필했으며 육아 칼럼을 쓰는 등 ‘아빠 육아’를 널리 알리는 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이들이 주로 선정됐다. 일과 가정의 양립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본인들의 육아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온라인이나 언론 등에 활동 소식을 알려 아빠 역할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육아를 하게 된 계기와 비법, 에피소드, 애로사항 등을 모은 활동 사례집도 제작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이 홍보단은 아빠들이 육아하는 성공적 사례를 보면서 많은 다른 아빠들이 육아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아빠들이 가정에 참여하면서 가정이 많이 행복해졌고, 아빠들의 사회생활도 함께 나아졌다는 실증적인 모습이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 아빠의 달

직장에서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결혼 및 출산과 함께 벌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리쿠르트 단계, 즉 처음 회사에 진입하는 단계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밀리지 않지만, 출산과 육아 등을 겪게 되면서 자연히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은 개인적인 손실은 물론 국가의 경제성장률 저하라는 우려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빠의 달’은 건강한 가정,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여성육아휴직제를 개편한 제도다.

지금까지 육아휴직은 주로 여자들이 쓰는 제도로 인식됐다. 때문에 여성들이 오히려 사용하기를 꺼리고, 남자들 역시 눈치가 보여 사용할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정부는 남녀 할 것 없이 육아휴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올해부터 명칭을 ‘부모 육아휴직제’로 바꾸고, 별칭으로 ‘아빠의 달’이라고 사용하고 있다.

보통 육아휴직을 남자들이 쓰겠다고 하면 회사에서 색안경을 쓰고 ‘네가 낳았냐’는 식으로 핀잔을 주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남자들이 당연히 누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빠의 달은 통상임금의 100% 범위 안에서 한 달간 사용하는데, 내년부터는 3개월로 확대될 예정이다.

◆ 가족친화인증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 등에 대해 정부가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조달청을 비롯해 국방부 물품구매 적격심사시 가점이 부여되고, 지방세 세무조사가 유예된다. 또 출입국 심사시 출입국 전용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편의를 제공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인증’을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서 총 956개의 기관과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이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지난 3월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를 발족하고,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발벗고 나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서히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의 가족친화기업은 지난 5년간 19개에 머물러 있었는데, 올해 들어 40여개의 기업이 무더기로 관심을 보였다. 가족친화적 문화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가족친화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친화인증은 저출산·고령화·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근로자가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모범적으로 가족친화경영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정부시책과 발맞춰 대구에서도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가 확산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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