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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에서 아이들이 성덕대왕신종을 쳐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
LED 영상으로 ‘맥놀이’표현
모형종타종·왕실복장·간등 등
다양하고 신선한 체험 ‘눈길’
통일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5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게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를 알리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성덕대왕신종을 디지털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인다. 또 ‘에밀레 모형종 타종’ ‘에밀레 주제관’ ‘신라문화체험 마당’ ‘신라 간등회’ ‘전통문화공연’ 등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디지털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4m, 최대 지름 2.5m 크기로, 신종의 ‘맥놀이 현상’을 화려한 LED 영상으로 표현한다. 지난 8월 국립대구과학관이 국내 최초로 조성한 디지털 성덕대왕신종과 비슷한 크기이며, 대구과학관이 보유하고 있는 6개 디지털 영상을 축제장에서 볼 수 있다. 에밀레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약 1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도 디지털 신종을 통해 방영한다.
‘에밀레 주제관’은 30여 평의 기와집으로 조성돼 6개의 신라시대 범종 모형종을 전시하고 성덕대왕신종 표면의 기록물인 명문 해석과 문양 설명 등도 보여준다. 성덕대왕신종의 특징과 과학성, 주조과정 등을 그림으로 쉽게 풀이해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4t 규모의 범종을 직접 타종할 수 있는 체험행사인 ‘에밀레 모형종 타종’과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것을 배울 수 있는 40여 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신라문화 체험 마당’,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 재현 행사인 ‘신라 간등회’ 등도 시민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기간 중 매일 오후 3시에는 특별한 힐링 콘서트도 개최된다. 비천무, 선무도, 사찰학춤 등이 무대에 오르고, 인도네시아 민족음악단, 캄보디아 민속무용단 등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공연도 접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공식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에밀레 주제가’를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불교음악관현악단과 국악인 박애리씨, 명상음악가 홍순지씨 등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화려한 레이저쇼가 이어진다.
축제 관계자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한국의 우수한 종 문화를 알리는 이 축제가 대한민국 유망 축제로 선정됨으로써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427-5114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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