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0주년號 1면…이런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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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8  |  수정 2015-10-08 07:42  |  발행일 2015-10-08 제2면
창간 70주년號 1면…이런 뜻을 담았습니다

오늘 아침 영남일보 1면(그래픽 최은지기자)을 보신 분은 ‘이게 뭐지?’라고 의아했을 겁니다. 뉴스도 없고 사진도 없는 ‘얄궂은 지면’이니 말입니다.

그럼 지금 다시 한번 보십시오. 지면 왼쪽 상단에 ‘一千九百四十五年十月十一日’이라는 날짜가 보일 것입니다. 이제 짐작이 가시나요? 그렇습니다. 오늘 1면은 ‘1945년 10월11일’ 세상에 처음 나와 독자들을 만난 ‘영남일보 창간호’입니다. 그런데 왜 느닷없이 오래되고 낡은 옛날 신문을 1면에 가득 채웠냐고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오늘 신문이 영남일보 창간 70주년 기념호이기 때문입니다. 70년 역사를 기념하는 신문이다 보니 독자 여러분께 좀 더 의미있고 파격적인 지면을 내놓고 싶었습니다. 혹자는 최근에 나온 한 중앙일간지의 포맷과 유사하다고 딴죽을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영남일보 기자들도 그 신문을 보고 조금 당황했거든요. 기념호 준비를 수개월 전부터 하면서, 창간호를 1면에 넣자고 결정했던 터였는데, 말 그대로 김이 빠진 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영남일보만의 의미가 따로 있기 때문이었죠. ‘창간호를 1면에 가득 채운 파격 편집’은 1976년 1월13일 영남일보 지령 1만호 특집지면에 시도했던 포맷입니다. 무려 40년 전인데도 지면이 매우 유연하고 파격적입니다. 그러한 영남일보의 전통과 혁신적인 사고를 다시 잇는다는 의미가 오늘 1면에 담겨져 있습니다.

창간호를 1면에 가득 채운 둘째 이유는 ‘초심(初心)’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입니다. 그럼 오늘 1면으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왼쪽 상단에 ‘創刊辭(창간사)’라는 글자가 보일 것입니다. 창간사는 문자 그대로 영남일보가 처음 나오면서 독자에게 밝힌 다짐이자 약속입니다. 당시 창간사에서 영남일보는 ‘진실한 보도전사(報道戰士)’가 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오늘 영남일보 기자들은 ‘1945년 10월11일 밝힌 창간사의 초심’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70년전 언론 선배들이 다짐했던 그 결의를 다시 되새기고, ‘진실한 보도전사’가 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1면에 실린 ‘영남일보 창간사’를 한번 읽어 보십시오.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타이핑했습니다. 원래 창간사는 국한문 혼용체인데, 한글(한자)형식으로 바꿔 보기 편하게 했습니다. 당시 맞춤법을 그대로 표기해 창간 그날의 감흥과 결의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어떠세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영남일보 기자들의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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