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어디지?” 허공에 손 휘저으며 가상현실 체험…2015 벤처로드 창조 Festa 폐막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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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09 07:20  |  수정 2015-10-09 07:20  |  발행일 2015-10-09 제2면
재난탈출게임·3D프린팅·드론…
동대구로 벤처기업 제품 선보여
과학탐구반 청소년 “다 신기해”
“비상구 어디지?” 허공에 손 휘저으며 가상현실 체험…2015 벤처로드 창조 Festa 폐막
8일 오전 동대구로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앞에 마련된 VR체험 부스에서 신천초등 학생들이 골판지 재질로 만들어진 VR기기인 ‘카드보드’를 체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비상구 어디지?” 허공에 손 휘저으며 가상현실 체험…2015 벤처로드 창조 Festa 폐막
한 남학생이 VR기기를 이용한 가상현실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앗, 문이 어디지? 빨리 탈출해야 하는데….”

8일 오후 동대구로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앞에 마련된 스타트업 기업 ‘유캔스타’ 부스에서 교복 차림의 한 중학교 남학생이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채 허공에 손을 휘휘 내저었다. 옆에 있던 다른 여학생이 “VR 헤드셋을 써본 느낌이 어떻냐”고 묻자, 이 남학생은 “실제로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신기해 하며 말했다.

‘유캔스타’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서 배출한 게임 개발 업체다. 이 회사는 최근 VR기기를 활용한 재난탈출 게임을 개발했다. VR헤드셋을 착용하고 PC에서 게임을 실행하면 마치 방 안에 있는 듯한 가상현실의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어 사용자가 화재나 지진 등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을 피해 탈출구를 찾아 재빨리 집 밖으로 대피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 회사 직원 이용희씨(28)는 “VR 기술을 활용해 학교나 가정에서 재난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이라며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어서 아직 이름은 정하지 못했다. 조만간 개발을 완료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경북디자인센터 일원에서 열린 ‘2015 벤처로드 창조 FESTA(페스타)’는 지역의 벤처·창업 붐 조성과 청년창업 열기를 북돋우는 축제의 장이 됐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기간 많은 관람객들이 동대구로 일대를 찾아 지역 벤처·창업기업들의 성과물과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전시행사는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앞에 마련된 가상현실 및 3D프린팅 체험 부스였다. 이곳에서는 골판지와 어안렌즈로 만들어진 VR기기인 ‘카드보드’를 체험할 수 있다. 카드보드에는 스마트폰만 끼우면 간편하게 유튜브와 구글어스, 영화, 게임 등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

이날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부스를 찾은 경운중 2학년 과학탐구반 표예찬 학생(15)은 “종이로 만들어진 상자에 스마트폰을 끼웠을 뿐인데 가상현실 화면을 볼 수 있어 신기했다”며 “카드보드를 활용한 ‘운석 피하기’ 게임도 재미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운중 류승호 교사(53)는 “동대구로 벤처밸리 일대에서 벤처로드 창조 페스타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과학탐구반 학생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며 “학생들이 IT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만큼 각종 체험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드론(무인비행기) 체험과 전동휠 체험 부스도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 각 분야별로 나뉜 크리에이티브 존(Creative Zone)과 아이디어 존(Idea Zone), 벤처 존(Venture Zone), 메이커 존(Maker Zone), 드림 존(Dream Zone) 등 5개 전시공간에서 동대구로 일대 창업기관의 입주기업들이 우수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전태원 선임연구원은 “동대구로는 벤처기업과 각종 창업지원기관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보기 드문 탄탄한 벤처·창업 인프라를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런 장소에서 지역 벤처·창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매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대구역네거리부터 범어네거리 구간에는 대구테크노파크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경북디자인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등 기업지원기관이 몰려있으며 2001년 동대구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동대구벤처밸리)로 지정됐다.

글·사진=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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