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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몰리즈 매장을 찾은 예비 신부가 예물 반지를 착용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결혼 예물에 큰돈을 들이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상당수 예비부부들은 여전히 수백만원대의 예산을 쓰고 있다. 관심을 갖고 알고 고르는 만큼 이익을 주는 게 예물이다. 경제적이면서 부부에게도 맞는 예물 고르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커플링 ‘인기’
300만∼400만원대 구입 급증세
명품시계는 최고 5천만원대도
백화점 웨딩회원엔 호텔 등 연계
대구패션주얼리특구 320개 점포
물량 많고 디자인도 다양해 인기
가격도 백화점보다 30%나 저렴
나만의 디자인 원하면 맞춤 제작
Before…………………예산계획 세울 것
Choice…………유행타지 않는 디자인을
After…………품질보증서도 꼼꼼히 확인
◆심플한 커플링 대세
혼수예물의 기본은 신부의 반지·목걸이·귀고리, 신랑의 반지까지 4가지다. 신부 예물의 포인트는 반지인데, 요즘엔 심플한 커플링이 대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1층 다미아니 매장과 불가리 매장에선 300만~400만원대 커플링을 찾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
예산에 따라 다이아 반지를 더하기도 한다. 예비 신부의 경우 5부 다이아, 예비 신랑의 경우 3부 다이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가격은 각각 500만원대와 200만원대를 가장 선호한다.
배현경 롯데백화점 대구점 몰리즈 매니저는 “다이아 반지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가 있어 개인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해 다이아의 크기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물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아야 한다. 한번 구입하면 평생 소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구입할 땐 먼저 예산계획을 세우고, 주위의 경험담을 참고해 꼭 필요한 예물을 정해둬야 한다. 예물을 고른 후엔 품질보증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예물 시계는 여전히 고가다. 과거 예비부부들이 구입하던 금팔찌나 진주 목걸이 등을 제외하는 대신 시계만큼은 좋은 것으로 구입하려는 이들이 적잖다. 대구점 1층 명보시계 매장에서는 태그호이어·브라이틀링 시계가 200만원에서 1천만원대, 몰블랑 매장에선 200만원에서 5천만원대 시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 혼수 예물은 유명 브랜드 위주여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구입 후엔 전국 해당 브랜드가 입점된 곳에서 AS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받고 카드 할인이나 백화점 상품권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멤버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적립한 예물을 포함한 가전 및 가구 혼수의 구매 금액대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고 호텔, 면세점, 웨딩플래너 업체와 연계해 보다 편리한 결혼 준비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예물도 속속 인기
대구 패션주얼리특구는 어떤 백화점보다 다양한 물량을 자랑한다. 이 특구에 위치한 주얼리 점포만 무려 320여 곳이다.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에 따르면 이곳 점포 한 곳이 보유한 귀금속 물량은 정확하게 추산되고 있지 않지만, 반지의 경우 평균 500개 이상 된다. 디자인도 몇십 년 전 유행하던 것부터 명품 브랜드 제품, 최근 유행하는 귀금속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저렴한 가격은 주얼리특구의 장점이다. 18K 커플링과 목걸이, 귀고리를 맞추면 300만원 수준에 꽤 괜찮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곳 특구를 방문하는 예비 신혼부부의 80%가 300만~500만원에 예물을 맞춰 가고 있다. 황해범 대구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장은 “특구의 예물 가격은 백화점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예물 간소화 추세에 따라 커플링만 달랑 맞추는 부부들이 종종 있는데 50만~70만원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나만의 주얼리를 제작할 수 있는 점포들도 있다. 특구엔 자체 디자이너를 보유해 직접 디자인을 개발하는 점포가 대략 10군데 있다. 이들 점포에 들러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주문하거나 기존 주얼리에서 특정 부분을 변형해줄 것을 주문하면 맞춤제작을 해준다. 대표적인 곳이 <주>주얼리빈인데, 이 점포는 주얼리 제작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학에서 주얼리를 전공한 디자이너가 무려 4명이나 된다. 전체 판매 물량의 90%가 자체 디자인된 것으로, 특허청에 디자인등록이 된 것만 140개가 넘는다. 얼마 전엔 이 점포에서 만든 반지·목걸이·귀고리 세트가 ‘2015 대한민국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최원봉 <주>주얼리빈 대표는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나만을 위한 맞춤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젊은 예비부부들 위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0만원 내외면 한 세트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저렴해 단골들을 중심으로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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